미쳤다…사람 흔적 없는 시골 깊은 산에서 발견된 초고가 '생명체'
2025-07-28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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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글바글 잡힌 전설의 곤충
국내 곤충 마니아들 사이에서 전설로 불리는 생물이 실제로 포획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142만 구독자를 보유 중인 생물 유튜버 정브르는 곤충 마니아들과 함께 국내 남부지방 깊은 산속에서 채집 대장정을 벌였다. 그는 당시 촬영한 영상을 지난 26일 유튜브에 올려 공개했다. '조과통 터지겠네요..!! 전설의 곤충을 바글바글 잡았습니다...with김좀말벌씨'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해당 영상 주인공은 초고가 토종 곤충으로 알려진 '영양사슴하늘소'였다.
국내 토종 희귀종인 영양사슴하늘소는 개체수가 극히 적고, 거래가도 높은 생물로 유명하다. 암컷은 5만~10만 원대, 수컷은 4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북 영양군에서 처음 발견돼 '영양'이라는 명칭이 붙었으며, 한반도 동남부와 중국 내륙 산지에 자생한다.


영상에 따르면 정브르 일행은 기차와 차량을 이용해 수 시간 이동한 끝에 문명의 흔적조차 거의 없는 산속으로 진입했다. 야간 채집을 위해 현장에 발전기 2대를 설치하고 등화 채집 준비를 마쳤다. 이후 밤이 되자 채집을 본격 시작했다.
불빛이 켜진 지 5분 만에 각종 사슴벌레가 몰려들기 시작했다. 톱사슴벌레, 참사슴벌레, 애사슴벌레, 홍다리사슴벌레, 장풍뎅이 등 다양한 종이 속속 등장했다. 이날은 보기 드문 ‘큰눈말벌’도 포착됐다. 야행성 고산종으로, 일반적인 채집 환경에서는 보기 힘든 희귀 벌이다.
하늘소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실제로는 거저리상과에 속하는 영양사슴하늘소가 등장했다. 생김새는 하늘소류와 유사하지만, DNA상 완전히 다른 분류군이다. 총 7~8마리가 포획됐고, 이 중 1~2마리는 대형 개체였다. 일부는 관찰을 위해 가져갔고, 나머지는 자연으로 방생됐다. 특히 수컷은 보기 드물지만 이날은 암컷 개체가 다수 포착됐다.

영양사슴하늘소는 160년 전 사슴하늘소속이 학계에 처음 보고된 이후, 20년 전 국내에서 발견됐으나 생태가 베일에 싸여 있었다. 최근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이 서식 생태와 산란 특성을 확인했다. 유충 시기에는 잡식성을 보이고, 성충이 되면 나무 수액을 섭취한다. 교미 후 암컷은 나무 껍질 아래에 50개에서 많게는 600개에 이르는 알을 낳는다.
이날 포획된 곤충은 영양사슴하늘소 외에도 왕사슴벌레, 다오리아, 노랑명주자리, 사마귀부치, 토판늘소, 울도하늘소, 긴꼬리산누에나방 등 다수다. 전문가들은 "곤충 백과사전에서나 볼 수 있는 라인업"이라고 평가했다. 곤충 마니아라면 설렐 수밖에 없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