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잔뜩 넣어 빨대 꽂고 마시다 남은 커피, 언제까지 먹어도 될까?
2025-07-2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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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아이스커피의 비밀
무더운 여름철, 아이스커피는 필수 음료처럼 자리 잡았다. 텀블러에 얼음을 가득 넣고 만든 시원한 커피는 하루 종일 들고 다니기 좋고, 더위도 잠시나마 잊게 해준다.
하지만 마시다 남은 커피를 냉장고에 넣어두고 나중에 다시 마시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위생과 보관에 대한 우려가 생기고 있다. 남은 커피, 과연 언제까지 마셔도 괜찮을까?
◆ 커피는 부패하지 않을까?
커피는 기본적으로 산성이 있어 세균이 빠르게 증식하는 환경은 아니다. 특히 블랙커피의 경우 당분이나 단백질이 없어 미생물 증식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다. 하지만 한 번 입을 대어 마셨거나, 얼음이 녹아 물이 섞인 상태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입에 있는 세균이 컵 속으로 유입될 수 있고, 얼음이 녹으면서 온도 변화와 수분이 세균 번식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조리된 음료는 실온에서 2시간 이상 두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특히 텀블러에 담긴 음료를 입으로 직접 마셨다면 실온에서 1~2시간 안에 마시는 것이 안전하며, 이후에는 냉장 보관을 권장한다. 냉장고에 넣어둔 커피도 1일(24시간) 이상 지나면 되도록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 먹다 남은 커피, 보관 시 주의할 점
커피가 식고 얼음이 녹으면 풍미가 떨어질 뿐 아니라 물과 커피 성분이 분리되기 쉬워진다. 이때 냉장 보관을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산패가 시작되고, 냉장고 안의 다른 음식 냄새까지 흡수할 수 있어 맛과 향이 손상된다.
게다가 설탕, 시럽, 우유나 크림이 들어간 커피는 더욱 빨리 상할 수 있다. 특히 우유가 들어간 아이스라떼나 프라푸치노류는 실온에 12시간 이상 방치되면 세균 증식 위험이 커진다. 이런 커피는 반드시 4도 이하 냉장 보관을 해야 하며 보관 후엔 12시간 이내로 마셔야 한다.
◆ 입 댄 텀블러 vs 빨대 사용, 무엇이 더 안전할까?
텀블러에 입을 대어 마신 경우, 구강 내 세균이 음료에 섞이면서 유통기한이 짧아진다. 반면, 빨대를 사용해 마신 경우 직접적인 세균 접촉이 줄어들 수는 있지만, 빨대도 외부 공기와 접촉하면서 위생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마신 후 남은 커피를 보관할 예정이라면 되도록 입을 대지 않고 붓는 방식으로 따라 마시거나, 미리 소분하는 것도 방법이다.

텀블러를 자주 사용하는 여름철에는 하루 한 번 이상 깨끗하게 세척하는 것이 필수다. 특히 텀블러 뚜껑이나 실리콘 패킹 부위는 세균이 번식하기 쉬우므로 분리해서 꼼꼼히 씻어야 한다.
◆ 남은 커피, 언제까지 마셔도 괜찮을까?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아이스 블랙커피의 경우, 입을 대지 않고 따로 부은 상태로 냉장 보관했을 때 최대 하루(24시간) 이내 마시는 것을 권장한다. 하지만 입을 대어 마신 경우에는 그보다 훨씬 짧은 시간 내에 마시는 것이 좋으며, 실온에서 2시간 이상 지난 커피는 폐기하는 것이 안전하다. 우유가 들어간 커피는 실온 보관을 피하고, 남겼다면 6시간 이내 마시는 것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