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도 당했다…” 큰 상처 아닌데도 병원에서 약 처방해주는 '사고'
2025-07-2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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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면 파상풍에 걸릴 수도 있는 개물림 사고
가수 이효리가 개한테 물려 부상을 당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JTBC '천국보다 아름다운 혜자의 뜰'에 이효리가 출연했다. 유기견을 입양해 돌볼 정도로 개를 좋아하기로 유명한 그는 "개들 싸움을 말리다 손이 거의 잘린 적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병원에 입원해 수술을 받았다. 손가락 신경이 다 끊어졌다"며 "수술한 지 2년 정도 됐다"고 떠올렸다.
김혜자가 "여자 손이 이게 뭐냐"며 안타까워하자, 이효리는 "남편이 당시 서울에서 녹화하고 있는데 보호자 동의가 있어야 수술을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방송 나가면 '이 손 어떻게 하냐'는 말도 들었지만 난 하나도 부끄럽지 않다"고 덧붙였다.

◆ 개물림 사고를 당했을 땐 침착하게 상태부터 파악해야
최근 반려견 인구가 크게 늘면서, 개에게 물리는 사고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개 물림 사고의 상당수가 산책 중이나 가정 내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피해자의 절반 이상이 어린이와 노약자다. 문제는 물린 직후 적절한 응급조치를 하지 않으면 상처가 덧나거나, 드물지만 치명적인 감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개물림 사고는 절대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개물림 사고 보험 상품까지 존재할 정도다.
만약 나나 가족이 개에게 물렸다면, 어떤 행동부터 해야 할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상처 부위를 깨끗이 세척하는 것이다. 출혈이 심하지 않다면 미지근한 흐르는 물에 5분 이상 충분히 씻은 후 비누나 살균 소독제폴리딘, 클로르헥시딘 등)를 사용해 세척한다. 이 과정에서 상처에 남아 있을 수 있는 침, 피지, 세균 등을 최대한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혈이 많다면 깨끗한 거즈나 수건으로 눌러 지혈한 뒤 세척한다. 이때 상처 내부로 손이나 도구를 넣어 긁거나 만지는 것은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세척이 끝난 뒤에는 상처 부위를 소독하고 멸균 거즈로 부드럽게 감싼다. 이때 과산화수소는 조직을 손상시킬 수 있어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소독약은 옅은 농도의 베타딘 계열이나 알코올 프리 제품이 추천된다.
이후에는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찾아 상처 소독, 항생제 처방, 파상풍 예방접종 여부 확인 등을 받아야 한다. 특히 상처가 깊거나, 피부가 뜯긴 경우, 출혈이 계속되거나 통증이 심할 경우에는 응급실 방문이 우선이다.
가장 우려되는 감염증 중 하나는 광견병이다. 사람에게도 감염될 수 있고, 일단 발병하면 거의 100%에 가까운 치명률을 보이는 질환이다. 다행히 국내에서는 반려견 등록 및 예방접종 제도가 잘 되어 있어, 등록된 개에게 물렸을 경우 주인의 예방접종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만약 유기견, 떠돌이 개, 혹은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개에게 물렸다면, 바로 지역 보건소나 질병관리청에 신고하고 광견병 노출 예방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이 치료는 노출 위험군에 따라 백신과 항체 주사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 파상풍 감염 가능성에 대비해야
개에게 물렸을 때 흔히 간과되는 또 하나의 감염병은 파상풍이다. 상처 부위가 깊고, 흙이나 이물질이 닿았을 경우에는 파상풍균이 침투해 심각한 신경 마비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최근 5년 이내 파상풍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의료진과 상담 후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당뇨병 환자, 어린아이의 경우 감염 위험이 높아지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동물에게 물린 상처는 겉으로 보기보다 감염 위험이 높다. 개의 이빨은 날카롭고 깊게 파고드는 특성이 있어, 피부 속 깊은 곳까지 세균이 들어가기 쉽기 때문이다. 이에 병원에서는 상처가 크지 않아도 항생제를 처방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는 5~7일 정도 항생제를 복용하며, 상처 부위에 붓기, 발적, 열감, 고름 등이 생기지 않는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만약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세균 감염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의료기관을 다시 방문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사고를 예방하는 생활 습관이다. 특히 아이들이 반려견에게 갑작스럽게 손을 대거나, 낯선 개에게 다가가는 일이 없도록 주의시켜야 한다. 개를 산책시키는 보호자 역시 입마개 착용, 짧은 리드줄 사용 등으로 사람과 개 사이에 안전한 거리를 확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