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4000여 마리뿐…무려 94년 만에 새끼 태어나 난리 난 ‘이 동물’ 정체

2025-08-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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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서식하는 중앙아시아 산악 환경 그대로 재현
‘취약(Vulnerable)’ 등급의 멸종위기종으로 분류

세상에서 가장 신비로운 고양잇과 동물로 불리는 ‘눈표범’. 전 세계에 약 4000마리만 남아 있는 이 멸종위기종이 최근 영국에서 극적으로 새끼를 출산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MBC 등에 따르면 영국에 위치한 한 동물원에서 무려 94년 만에 눈표범의 새끼가 태어났다. 눈표범 보존을 위해 장기간 몰두해온 해당 동물원은 “94년 동물원 역사상 처음으로 눈표범이 태어났다”라고 발표하며, 이번 출산이 멸종 위기종 보존 노력의 결실이라고 밝혔다.

태어난 새끼 눈표범은 생후 6주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어미를 꼭 닮은 외모를 가진 이 새끼는 현재 건강하게 자라고 있으며, 동물원 측은 “작은 몸이지만 자신감과 활력이 넘친다”며 “언제든 바깥 세상에 나올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번에 새끼가 태어난 동물원은 실제 눈표범이 서식하는 중앙아시아 산악 환경이 그대로 재현돼 있어서 새끼가 자라기에 적합하다고 한다.

94년 만에 태어난 새끼 '눈표범' / 유튜브 'MBCNEWS'
94년 만에 태어난 새끼 '눈표범' / 유튜브 'MBCNEWS'

눈표범은 고양잇과 포식자로,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 고산지대에 주로 서식한다. 해발 3,000~4,000미터의 험준한 산악 지형에서 홀로 생활하며, 야행성 습성과 뛰어난 위장 능력으로 인해 ‘히말라야의 유령’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눈표범의 학명은 판테라 운키아(Panthera uncia)이며,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현재 이 종을 ‘취약(Vulnerable)’ 등급의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기후 변화, 밀렵, 서식지 파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개체 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 특히 눈표범의 서식지 중 약 3분의 1 이상이 기후 변화와 개발로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경고도 나온 바 있다.

야생 눈표범은 지구에 약 4,000마리만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전문가는 이 수치조차 과대평가된 것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밀렵은 여전히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털가죽, 뼈, 장기 등을 노린 불법 거래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

어미와 함께 있는 새끼 '눈표범' / 유튜브 'MBCNEWS'
어미와 함께 있는 새끼 '눈표범' / 유튜브 'MBCNEWS'

눈표범은 고양잇과 중에서도 유독 두껍고 긴 꼬리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이는 가파른 절벽이나 급경사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게 해주는 ‘균형 장치’로 작용한다. 꼬리의 근육과 체온 유지 기능까지 포함되어 있어, 혹독한 고산 기후에 완벽히 적응한 생물학적 특징으로 손꼽힌다.

이번 출산은 단순한 번식을 넘어, 자연 서식지 외 보존(ex-situ conservation)의 성공 사례로도 큰 의미를 가진다. 특히 동물원과 보전기관 간의 협력, 환경 조건의 정밀한 조성, 인공 개입 최소화 등의 노력이 결합된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유튜브, MBCNEWS

전 세계가 주목한 이 새끼 눈표범의 탄생은 인간의 보존 의지가 만든 기적의 순간일지도 모른다. '히말라야의 유령'이라 불리는 이 전설적인 생명체가 다시 한 번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 멸종위기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3가지

1. 불법 야생동물 거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멸종위기종의 상당수가 털, 뼈, 가죽 등을 노린 불법 밀렵과 거래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관련 제품을 외면하고, 불법 유통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것만으로도 동물 보호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작은 관심이 생명을 지키는 시작이 된다.

2. 자연 서식지 보존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서식지 파괴는 멸종을 앞당기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다. 눈표범처럼 고산지대에 사는 동물들은 환경 변화에 특히 민감하다. 친환경 소비와 탄소중립 실천, 산림 보전 활동에 참여하는 일이 곧 야생동물의 삶을 지키는 길이다.

3. 보전 활동과 연구를 지속적으로 지지해야 한다

전문 기관과 국제 환경단체들은 멸종위기종을 보호하기 위한 복원 프로그램과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기부, 자원봉사, 정보 공유 등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개인의 관심과 연대가 보전 활동의 지속 가능성을 높인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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