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입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궁지로 내모는 진술이 나왔다
2025-07-2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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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관련 尹 지시 없댔는데... "확인 전화도 했다" 번복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특검 조사에서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2022년 6월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 의원은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둘러싼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28일 SBS 보도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의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전날 윤 의원을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로 소환해 12시간가량 조사했다. 이 자리에서 윤 의원은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당시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과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 전 의원 공천을 요청받았다고 진술했다. 이는 그동안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공천 관련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던 기존 주장과 배치된다.
윤 의원은 특검 조사에서 2022년 5월 8일 장제원 전 의원으로부터 "김영선 공천을 잘 부탁한다. 이는 윤석열 당선인의 뜻"이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다음 날인 5월 9일에는 윤 전 대통령이 직접 전화해 “비서실장 전화 받았느냐”, “김영선을 잘 좀 해달라”고 말했다는 내용도 털어놨다.
이는 앞서 공개된 윤 전 대통령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의 통화 내용과도 일치한다. 해당 통화 녹취록에서 윤 전 대통령은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 상현이한테 내가 한 번 더 얘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한다.
이 진술에 대해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의 통화 내용과 윤 의원의 진술이 정합적이라며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윤 의원은 특검 조사에서 공관위원장으로서 대통령 측의 요청을 실제 공천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혐의는 부인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대선을 앞두고 명 씨로부터 대선 여론조사 자료를 받은 대가로 2022년 6월 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이 공천을 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토대로 특검은 윤 의원이 대통령 부부의 업무방해에 공범으로 관여했다고 판단해 최근 윤 의원 국회 사무실과 자택, 김 전 의원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영장엔 윤 의원 외에도 정진석 전 대통령비서실장도 피의자로 적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