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면 환경 호르몬 들이키는 셈…생수 살 때 '바닥' 꼭 확인해야 하는 이유
2025-07-2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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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사용 가능한 페트병과 불가능한 페트병 구분하는 방법
폭염이 계속되면서 야외 활동 중 플라스틱 페트병에 담긴 생수를 사는 사람들도 늘었다. 페트병에 담긴 생수를 사면 물을 다 마신 뒤 병에 다시 물을 채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는 모든 페트병에 허용되는 게 아니다. 일부 페트병은 재사용이 금지되는 소재로 만들어져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

플라스틱 생수병에 물을 다시 채워서 짧으면 하루, 길면 그다음 날까지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플라스틱 생수병에도 유통기한이 있기에 이를 알고 사용해야 유해 물질에 덜 노출될 수 있다.
재사용 가능한 페트병과 불가능한 페트병
생수의 유통기한은 먹는 샘물 제조관리법에 따라 6개월~1년으로 명시돼 있다. 다만 개봉한 플라스틱 페트병의 유통기한은 단 하루다.
입 댄 페트병, 다음 날 하루까지 사용할 수 있을까?
우선 한 번 들어온 세균은 1000마리까지 증식할 수 있기 때문에 생수를 마실 때는 입을 대지 않고 마시는 게 가장 좋다.
생수를 입 대고 마시면 대장균이 생길 수 있으며 손으로 뚜껑을 여닫을 때마다 식중독균이 병 안에 들어갈 위험이 있다. 더운 여름에 개봉한 생수병의 경우 최대 3시간 이내 마시는 게 좋고 냉장 보관할 때는 최대 2주 이내 처리해야 한다.

페트병, 재사용 가능할까?
페트병의 재사용 유무를 확인하려면 플라스틱 페트병의 밑바닥을 확인하면 된다. 밑바닥에 적힌 마크를 통해 재사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페트병 바닥에 PET(PETE)라고 적혀 있으면 세균 번식 위험이 큰 재질이기 때문에 재사용 금지를 뜻한다. PET는 원래 일회성으로만 만들어져 재사용할 경우 박테리아가 번식할 가능성이 크고 호르몬 불균형을 유발하는 화학성분이 방출될 수 있다.
PP라고 적혀 있다면 재사용 가능을 의미한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플라스틱 중 하나인 PP는 친환경 소재이며 독성에 안전하다. PP는 투명 용기나 장난감, 화장품 병, 가구, 자동차 부품에도 사용된다.
또 HDP(HDPE)라고 적혀 있어도 재사용할 수 있다. HDP는 환경 호르몬이 검출되지 않은 무독성 친환경 플라스틱으로, 열처리에 안전해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한 재질이다. 이 재질은 우유나 세제, 샴푸 등을 담거나 장난감 등을 만드는 고밀도 폴리에틸렌으로, 생수병으로 반복 사용해도 안전하다.

환경 호르몬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
환경 호르몬으로 불리는 내분비계 교란 물질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물질들은 플라스틱 용기, 세제, 화장품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제품에 포함돼 있으며 체내에 흡수될 경우 호르몬의 정상적인 작용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성장기 아동과 청소년의 경우 내분비계가 민감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환경 호르몬의 영향에 더욱 취약하다. 환경 호르몬은 성조숙증, 불임, 비만, 면역력 저하 등 다양한 질병과 연관돼 있다는 연구 결과도 계속 나오고 있다.
비스페놀 A(BPA)나 프탈레이트 계열 물질은 생식 기능에 영향을 미치고 일부는 암을 유발할 가능성도 제기돼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물질들이 한 번 체내에 들어오면 쉽게 배출되지 않고 지방 조직에 축적돼 장기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일상 속 노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플라스틱 대신 유리나 스테인리스 재질의 용기를 사용하고 무향 또는 친환경 성분의 세제나 화장품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가공식품이나 인스턴트식품을 피하고 신선한 식재료를 섭취하는 것도 노출을 줄이는 방법 중 하나다.
정부와 관련 기관의 규제와 관리도 중요하지만 소비자 스스로가 제품 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하고 환경 호르몬의 위험성을 인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앞으로 환경 호르몬의 건강 영향에 대한 연구와 경고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개인의 작은 선택이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