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윤석열 전 대통령, 김건희특검 불출석...첫 소환조사 무산
2025-07-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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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김건희특검 불출석...첫 소환조사 무산
윤석열 전 대통령이 29일 김건희 특별검사팀의 첫 소환조사 요구에 불응하면서 조사가 무산됐다.
이날 오전 10시 윤 전 대통령은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 건물에 자리한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지정한 조사 시각이 지나도록 윤 전 대통령이나 변호인단, 호송 차량 등은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특검 측 관계자는 지정된 시각까지 출석하지 않을 경우 불응으로 판단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봐야 한다"고 답변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지난 21일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에 소환장을 발송하며 29일 오전 10시 특검 사무실 출석을 요구했다. 윤 전 대통령은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조사받을 예정이었다.
특검팀이 수사하고 있는 사안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22년 3월 대통령선거 기간 중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무료 여론조사 지원을 받은 후, 같은 해 6월 실시된 국회의원 보궐선거 및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강원도지사 선거에 부당하게 관여했다는 의혹이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소환 통지를 받은 지 1주일이 넘도록 변호인 선임 신고서조차 특검팀에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조사 참석 여부에 대한 어떤 의견도 특검팀에 전달하지 않은 상태였다.
윤 전 대통령은 현재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이 신청한 구속영장이 승인되면서 지난 10일부터 서울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다.
구속 이후 윤 전 대통령은 건강상 문제를 이유로 들며 자신의 형사재판과 내란 특검의 소환조사에 연속으로 불참하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에서 열린 내란 주도 등 혐의에 대한 재판에도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나타나지 않았다.
내란 특검팀의 첫 조사 요구인 11일에도 윤 전 대통령은 건강상 이유로 조사가 곤란하다는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이후 내란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의 재구속 후 세 차례에 걸쳐 강제 인치를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서울구치소 측이 전직 대통령에 대해 물리적 강제력을 사용하기 어렵다며 소극적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서울구치소는 내란 특검팀에 인치 집행을 위한 인력 지원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 양측 간 협의가 진행됐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의 구속적부심 신청으로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 구속적부심 심문에는 직접 출석했지만, 기각 결정 이후부터는 재판과 특검 조사에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
수감 중인 윤 전 대통령은 당뇨병 증상이 심해지고 간 수치가 상승하면서 식사와 운동이 모두 어려운 상황이라며 건강 악화를 호소하고 있다.
이날 소환 조사가 무산되면서 김건희 특별검사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 측에 30일 오전 10시에 출석할 것을 재통보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7일 특검팀 조사를 받았다. 윤 의원은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직책을 맡고 있었다.
조사에서 윤 의원은 김영선 전 의원의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 전략공천과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장제원 전 의원도 윤 의원에게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윤 의원은 해당 내용을 공천관리위원회에는 전달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