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미쳤다…유일하게 폭염 없고 시원했던 태백에 '비상' 걸렸다

2025-07-2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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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안전지대' 태백에 29일 폭염주의보 발령

태백 관광명소인 검룡소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기상청은 강원도 태백에 29일 오전 10시를 기해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태백은 올여름 우리나라 내륙에서 폭염특보가 내려지지 않은 유일한 지역이었다. 태백은 해발고도 1000∼1600m의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고도 650m의 고원 분지 지역이다. / 태백시 제공
태백 관광명소인 검룡소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기상청은 강원도 태백에 29일 오전 10시를 기해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태백은 올여름 우리나라 내륙에서 폭염특보가 내려지지 않은 유일한 지역이었다. 태백은 해발고도 1000∼1600m의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고도 650m의 고원 분지 지역이다. / 태백시 제공

이른바 '폭염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강원도 태백에 이례적으로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기상청은 강원도 태백에 29일 오전 10시를 기해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태백은 올여름 우리나라 내륙에서 폭염특보가 내려지지 않은 유일한 지역이었다.

이날 강원도 태백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됨에 따라 이제 183개 육상 기상특보 구역 가운데 88%인 161곳에 폭염경보, 11%인 20곳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폭염특보가 발령되지 않은 곳은 한라산(제주산지와 북부·남부중산간)이 유일하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 발령된다. 폭염경보는 체감온도 기준이 '35도 이상'이다.

강원도 태백은 해발고도 1000∼1600m의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고도 650m의 고원 분지 지역이다. 이로 인해 태백에는 여름철 폭염과 열대야가 잘 나타나지 않는다. 실제 태백의 평년(1991∼2020년 평균) 7월과 8월 최고기온 평균값은 25.9도와 26.0도에 그친다.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폭염일)은 7월과 8월 각각 0.5일 정도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북태평양고기압 영향으로 날이 맑아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고 고온다습한 남동풍이 불어 들면서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티베트고기압은 둘로 갈라지며 우리나라에서 약간 빗겨났지만 여전히 영향을 주고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폭염 시에는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몇 가지 주의사항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물을 자주 마셔 탈수를 예방한다. 하루 2리터 이상의 수분을 섭취하고 카페인이나 알코올 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더운 시간대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야외 활동을 최소화하고 부득이 외출 시 그늘을 이용하며 모자나 양산을 사용한다. 가벼운 옷을 입고 통풍이 잘 되는 밝은 색상의 옷을 선택해 체온 상승을 막는다.

실내에서는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사용해 적정 온도를 유지하고 창문과 커튼을 닫아 열기를 차단한다. 노약자나 어린이는 열에 더 취약하니 자주 상태를 확인하고 시원한 환경을 제공한다. 열사병이나 일사병 증상(어지럼증, 메스꺼움, 고열 등)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몸을 식히고 필요 시 의료기관을 방문한다. 폭염 경보를 수시로 확인해 기상 상황에 대비한다. 이런 주의사항을 준수하면 폭염으로 인한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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