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진짜 밤에 가야 한다… 딱 열흘 동안 열리는 ‘국내 감성 축제’

2025-07-29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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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아래 펼쳐지는 시간 여행

한여름 밤, 달빛이 내리는 다리 위에서 조선과 현재가 만난다.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은 안동 월영교 일대가 올여름 감성 가득한 야행 축제의 무대로 변신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안동시는 오는 8월 1일부터 10일까지 월영교 일대에서 여름 대표 문화축제 ‘2025 월영야행’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올해로 8년째를 맞는 월영야행은 국가유산청과 경상북도, 안동시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정신문화재단이 주관하는 행사다. 올해 축제는 ‘조선시대와 현대를 넘나드는 공간 구성’을 주제로 안동의 국가유산을 바탕으로 한 다채로운 야간 콘텐츠와 체험 프로그램이 관람객을 맞는다.

행사장 곳곳에는 전통 등간과 LED 선유줄불놀이가 어우러진 ‘선유야화’, 바람개비의 거리, 달빛정원 등 감성적인 야경 콘텐츠가 조성돼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올해 처음으로는 조선시대 장터와 보부상 행렬을 재현한 ‘월영 보부상’이 선보여 마치 시간여행을 온 듯한 이색적인 볼거리를 더할 예정이다. 인형극과 키즈존, 짚신 트레킹, 어린이 역사 퀴즈쇼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체험형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돼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구성이다.

축제는 안동의 문화와 지역경제가 어우러지는 공간으로도 확장된다. 안동시립박물관 인근 민속촌길에서는 조선시대 저잣거리를 구현한 월영객주와 전통시장 콘셉트의 월영장터가 열린다. 이곳에는 푸드트럭과 피크닉존으로 구성된 영락식당도 함께 운영돼 지역 특산물과 먹거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월영공원 일대에서는 지역 문화예술단체의 여름 공연 ‘Summer Vibe’가 밤하늘을 수놓고 임청각에서는 8월 7일부터 9일까지 석주 이상룡 선생의 독립운동사를 다룬 실경 역사극 ‘서간도 바람소리’가 무대에 올라 관람객의 오감을 만족시킬 예정이다.

월영야행 행사장 지도 / 안동시 제공
월영야행 행사장 지도 / 안동시 제공

이번 축제 기간에는 지역 전통시장에서의 소비 혜택도 함께 주어진다. 안동시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8월 1일부터 5일까지 중앙신시장, 구시장, 용상시장 등지에서 ‘수산물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를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국내산 수산물을 일정 금액 이상 구입하면 구입액에 따라 최대 2만 원까지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받을 수 있다. 전통시장 활성화와 여름철 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동시에 노린 이번 행사는 지역을 찾는 여행객에게도 유용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동시 관계자는 “올해 월영야행은 시대를 넘나드는 감성 콘텐츠를 바탕으로, 안동의 대표 유산을 색다른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여름밤 축제가 될 것”이라며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안동 월영교 / 구글 지도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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