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틀었다가 큰일 납니다…‘이럴 때’ 선풍기는 절대 금물
2025-07-2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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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공기를 직접 몸으로 밀어넣는 ‘위험 요소’
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 속, 에어컨 없이 선풍기만으로 더위를 견디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온도가 35도 이상으로 치솟는 날씨에는 선풍기 사용이 오히려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KBS 보도에 따르면, 최근 폭염 상황에서 실내에서 에어컨 없이 선풍기만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질식사나 탈수 등 건강 위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재차 주목받고 있다.
특히 방문을 닫고 통풍이 되지 않는 공간에서 선풍기를 켜는 경우, 체온보다 높은 더운 공기가 순환되며 체열을 밖으로 배출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 경우 선풍기는 더위를 식히는 도구가 아니라 더운 공기를 직접 몸으로 밀어넣는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기온이 35도 이상일 때 선풍기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영국 보건청과 캐나다 보건국 또한 동일한 기준을 두고 선풍기 단독 사용의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단순히 “시원한 바람”이라는 착각 속에 무심코 선풍기를 틀었다가 탈수, 어지럼증, 심할 경우 열사병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함승헌 가천대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기온이 35도를 넘는 상황에서 선풍기를 틀면, 뜨거운 바람이 계속 몸에 닿으면서 체온이 오히려 더 축적될 수 있다”며 “이 경우 땀만 계속 배출되고 체온 조절이 되지 않아, 탈수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는 선풍기만으로는 체온을 충분히 낮출 수 없다며, 에어컨과의 병행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선풍기 단독 사용보다 에어컨과 함께 사용할 경우 체감 온도는 평균 4도 이상 낮아지고, 에너지 소비 또한 최대 70%까지 줄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만약 에어컨이 없는 공간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이럴 땐 선풍기를 과신하기보다는, 가까운 무더위 쉼터나 공공시설을 찾거나, 시원한 물로 샤워를 해 체온을 낮추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특히, 고령자나 만성질환을 가진 이들은 실내 온도가 32도를 넘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통풍 가능한 구조에서 짧은 시간만 선풍기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
폭염 속 무심코 틀었던 선풍기. 시원함은 착각일 수 있다. 기온이 35도를 넘는 날, ‘이럴 땐’ 선풍기는 절대 금물이다.
※ 선풍기 바람을 ‘냉장고 바람’처럼 만드는 3가지 실전 팁
폭염이 이어지면서 에어컨 사용은 늘고 있지만, 전기요금 부담 때문에 선풍기만으로 더위를 견디는 이들도 많다. 문제는 선풍기 바람이 “시원하지 않다”는 인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선풍기 역시 사용하는 방식에 따라 체감 온도가 크게 달라진다”며, 생활 속 간단한 응용으로 냉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다음은 에어컨 없이도 선풍기로 체감온도를 확 낮출 수 있는 핵심 팁 3가지다.
① 얼음물 앞에 선풍기 = 즉석 냉풍기로 변신
가장 간단하지만 효과가 즉각적인 방법이다. 얼음물 그릇, 또는 얼린 생수병을 선풍기 앞에 두면 바람이 차가운 수분 위를 통과하며 기화열 현상이 생긴다. 이로 인해 바람의 온도가 실제로 내려가 체감온도가 2~4도 낮아질 수 있다.
얇은 수건을 위에 덮어두면 수분 증발이 더 빠르게 일어나 효과가 배가된다.
② 젖은 수건 + 선풍기 = 인체 냉각 효과
찬물에 적신 수건을 목, 팔, 무릎 등 체온이 집중되는 부위에 두르고 선풍기를 쐬는 방법은 피부 표면에서 수분이 빠르게 증발하며 즉각적인 쿨링 효과를 준다.
전문가들은 증발을 통한 체열 분산이 가장 빠른 방식 중 하나라며, 땀이 많은 사람일수록 효과가 크다고 설명한다. 미스트나 분무기를 활용해 바람과 함께 쓰는 것도 유사한 원리다.

③ 선풍기 뒷면에 아이스팩 부착
대부분 선풍기 바람의 앞면만 신경 쓰지만, 진짜 포인트는 ‘어떤 공기를 빨아들이느냐’다.
선풍기 뒷면(흡입구)에 아이스팩을 부착하면 선풍기가 더 시원한 공기를 흡입해, 앞으로 내보내는 바람도 그만큼 차가워진다.
고무줄이나 끈으로 고정하는 방식으로 간단히 설치할 수 있으며, 선풍기 전체의 냉방 성능을 끌어올리는 팁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