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냐냐냐냐 냐냥” 시민에게 수십 통 장난전화 건 경찰, 변명은 더 황당했다

2025-07-29 14:26

add remove print link

‘냐냐냐’는 드라마 대사를 따라 한 것이라고 해명

현직 경찰관이 참고인 조사 이후 민원을 제기한 시민에게 수십 차례 장난 전화를 걸어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만든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만든 이미지

28일 JTBC ‘사건반장’ 보도에 따르면 충남 천안의 한 지구대에 근무 중인 A 경위는 지난 16일 오전 6시부터 7시 사이 지구대 업무용 휴대전화를 이용해 시민 B 씨에게 약 20차례 전화를 걸었다. A 경위는 통화 연결 후 “냐냐냐냐 냐냥”이라는 의아한 소리를 내거나 “누구세요, 오빠?”, “왜 자꾸 전화하는 거야!” 같은 말을 남기고는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는 등의 기이한 행동을 반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유 없는 장난 전화 같아 보이지만 발단은 그 전날 밤 발생한 일에서 비롯됐다. B 씨는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에 참고인 신분으로 지구대를 방문해 조사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담당 경찰관의 태도가 무례하고 고압적이었다며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했다.

JTBC '사건반장' / 유튜브 'JTBC News' 캡처
JTBC '사건반장' / 유튜브 'JTBC News' 캡처

그런데 다음 날 새벽 B 씨의 휴대전화로 정체불명의 전화가 연달아 걸려 오기 시작했다. 황당한 말과 장난스러운 태도로 반복된 통화에 B 씨가 전화를 받은 뒤 해당 번호를 확인한 결과 그 번호는 자신이 전날 방문했던 지구대의 공식 업무용 휴대전화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B 씨는 직접 지구대를 다시 찾았고 장난 전화의 발신자가 누구인지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면담을 통해 발신자는 다름 아닌 자신이 민원을 제기했던 경찰관 A 경위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면담 자리에서 A 경위는 “후배들에게 본보기를 보여주고 싶었다”, “‘냐냐냐’는 드라마 대사를 따라 한 것”이라고 해명하며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당시 태도는 반성보다는 장난스러움에 가까웠다는 게 B 씨의 설명이다. 정식으로 사과를 표하기는 했으나,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지는 않은 듯한 반응에 B 씨는 더욱 분노했다고 한다.

B 씨는 이 같은 내용을 국민신문고에 접수했고 이를 인지한 천안서북경찰서는 A 경위를 대기발령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민업무에 명백히 부적절한 행위로 보고 감찰을 벌이고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엄중히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A 경위는 경찰 계급 체계상 간부급에 해당하며 파출소장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직책인 만큼 시민을 상대로 한 장난 전화가 더욱 충격적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유튜브, JTBC News '사건반장'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