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계상과 정일우가 똑같이 앓고 있는 병…위험하지만 증상 거의 없어

2025-07-2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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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속에 있는 조용한 시한폭탄

배우 윤계상, 정일우가 앓고 있는 뇌동맥류에 대해 알아보자.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이 약해져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문제는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거의 없다는 데 있다.

윤계상도 드라마 촬영 중 생긴 갑작스러운 두통의 원인을 찾다가 뇌혈관 CT 등 검사로 뇌동맥류를 발견했다. 정일우도 우연히 뇌동맥류를 발견해 치료했다.

조용히 자라다가 어느 날 갑자기 터지며 생명을 위협하는 ‘뇌 속 시한폭탄’이라 불린다. 실제로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지주막하출혈은 사망률이 30~50%에 달한다. 살아남더라도 절반 가까이가 심각한 후유증을 겪는다. 조기 발견과 관리가 생명을 좌우하는 이유다.

◆ 원인은 ‘혈관 벽의 약화’…고혈압과 흡연이 주범

뇌동맥류의 근본적인 원인은 혈관 벽이 약해지는 것이다. 혈관을 구성하는 근육층이 손상되거나 얇아지면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국소적으로 부풀어 오른다. 이때 뇌혈류의 압력이 집중되면 더욱 쉽게 동맥류가 커진다.

배우 윤계상 / 뉴스1
배우 윤계상 / 뉴스1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후천적 요인에 의한 혈관 손상이 원인이다. 대표적인 위험 요인은 고혈압과 흡연이다. 고혈압은 혈관에 지속적인 압력을 가해 벽을 약화시키고, 흡연은 혈관 내피세포를 손상시켜 동맥류 형성을 촉진한다.

그 외에도 과도한 음주, 고지혈증, 당뇨병, 노화, 외상, 약물 복용 등이 뇌동맥류 발생 위험을 높인다. 특히 40대 이상 여성은 호르몬 변화로 인해 혈관이 취약해져 더 주의가 필요하다. 다낭성신장질환 같은 특정 유전 질환이 있는 경우도 고위험군에 속한다.

◆ 터지기 전엔 모르고, 터진 후엔 늦다

뇌동맥류는 크기가 작을 때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다. 그래서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동맥류가 점점 커지면 주변 뇌조직이나 신경을 압박해 두통, 시야 장애, 안면 마비, 말하기 어려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경고 신호 없이 갑자기 파열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뇌 속 혈관이 터지면서 지주막하출혈이 발생하고, 이는 극심한 두통과 구토, 의식 저하, 발작, 마비 등의 증상으로 이어진다. 많은 환자들이 ‘머리를 망치로 맞은 듯한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진다. 의식이 빠르게 떨어지고 호흡이 불안정해지며, 응급 수술을 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 조기 진단이 최선…혈관 촬영 검사 필수

뇌동맥류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중요한 질환이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고혈압·흡연 등 위험요인을 가진 사람은 정기적인 검사가 필수다. 진단에는 뇌 MRA(자기공명혈관촬영), CT 혈관조영술, 뇌혈관 조영술 등이 활용된다.

발견된 동맥류는 위치와 크기, 형태,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진다. 작은 동맥류는 정기적인 추적 관찰만으로도 관리할 수 있지만, 파열 위험이 크다고 판단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배우 정일우 / 뉴스1
배우 정일우 / 뉴스1

대표적인 수술 방법은 클립 결찰술과 코일 색전술이다. 클립 결찰술은 두개골을 열고 동맥류의 뿌리를 클립으로 집어 혈류를 차단하는 방법이고, 코일 색전술은 카테터를 이용해 동맥류 안에 백금 코일을 삽입해 혈류를 막는다. 두 방법 모두 뇌출혈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 생활 속 대처법, 혈관 건강부터 챙겨야

뇌동맥류 예방의 핵심은 혈관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가장 먼저 고혈압 관리는 필수다. 정기적인 혈압 측정과 함께 저염식,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 조절이 도움이 된다. 흡연은 반드시 중단하고, 음주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혈관 건강을 지키는 식습관도 중요하다. 채소, 과일, 견과류, 생선 등 오메가-3가 풍부한 식단은 혈관 염증을 줄이고 탄력을 높인다. 반대로 포화지방, 가공식품, 나트륨이 많은 음식은 피해야 한다.

또한 갑작스러운 무리한 운동이나 심한 변비로 인한 복압 상승은 뇌혈관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하루 7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과 적절한 휴식은 혈압을 안정시키고 혈관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준다.

◆ 몸이 보내는 신호, 결코 무시하지 말 것

특별한 이유 없이 평소와 다른 두통이 지속되거나, 어지럼증, 시야 흐림, 안면 마비 등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고혈압 환자나 흡연자라면 사소한 증상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조용히 진행되지만, 터지면 돌이킬 수 없는 뇌동맥류. 미리 알고 대비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다. 정기적인 검진과 건강한 생활습관이야말로 뇌동맥류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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