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무더위에 취약한 반지하 주택, 알고 보니…
2025-07-2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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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반지하 10채 중 7채는 노후 주택
우리나라 지하·반지하에 거주하는 가구가 40만 가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 중 노후기간 30년 이상 된 주택이 67.7%에 이른다는 집계가 나왔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인구주택총조사(전수)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총 주택 수는 1987만 호로 1년 전보다 33만 호(1.7%) 증가했고, 이 중 지하·반지하가 있는 주택은 지난해 11월 1일 기준 1000호, 옥탑이 있는 주택은 3만 4000호로 집계됐다.
연평균 주택 증가율은 1995년 5.4%를 기록한 이후 둔화하는 추세다. 최근 5년간 평균 증가율은 1.9%다. 주택 종류별로 보면 아파트가 1297만 4000호로 전년(1263만 2000호)보다 2.2% 증가하면서 전체의 65.3%를 차지했다.
아파트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87.4%)이었고, 광주(81.8%), 대전(76.2%) 순이었다. 제주는 단독주택 비율이 38.3%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아파트 비율보다 높았다.
단독주택(384만 1000호)은 19.3%, 연립·다세대(284만 3000호)는 14.3%였다. 비주거용 건물 내 주택은 21만 1000호로 전체의 1.1%를 기록했다. 미거주 주택은 전년보다 4.2% 늘어난 159만 9000호로,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비중은 전년보다 0.1%p 상승했다.
지하·반지하에 거주하는 가구는 39만 8000가구로, 90% 이상이 수도권에 위치했으며 옥탑에 거주하는 가구는 3만 6000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반지하 및 옥탑이 있는 주택 중 각각 67.7%, 64.5%가 노후기간 30년 이상 된 주택이었다.
지하·반지하 및 옥탑 주택은 대부분 수도권에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반지하가 있는 주택 중 97.3%, 옥탑이 있는 주택 중 90.6%가 수도권이다.
지하·반지하 주택은 서울(56.9%), 경기(29.6%), 인천(10.8%) 순이었고 옥탑 주택은 서울(69.5%), 경기(20.4%), 대전(2.4%) 순이다.
시군구별로 보면 서울 관악구에 전체 지하·반지하 주택의 5.3%(1만3806호)가 몰려있었다. 서울 강북구(3.9%, 1만181호), 서울 중랑구(3.9%, 1만151호)가 뒤를 이었다.
옥탑도 서울 관악구(6.7%, 2278호)에 가장 많았고 서울 동대문구(6.1%, 2057호)와 서울 영등포구(6.1%, 2057호) 순이었다.

지하·반지하 주택은 지면과 가까운 구조로 지면에서 올라오는 복사열을 그대로 흡수해 내부 온도가 더 쉽게 오르고, 환기나 열 배출이 어렵다.
아울러 도로보다 낮은 위치에 있어 하수관이 역류하거나 도로의 물이 유입될 위험이 높으며 문턱이 낮거나 방수턱이 없는 경우, 물막이 역할을 할 수 없다.
이에 서울 성동구는 앞서 지난 21일 에어컨 ·물막이판 설치 등 폭염·폭우 취약 계층 417가구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완료했다.
또 지난 6월 실내외 온도를 낮춘다는 취지로 반지하와 옥탑방 거주민 200가구에 대해 선풍기와 냉감 침구, 벽걸이 에어컨 등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