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역·서울역·강남역 다 아니었다…가장 더운 '찜통' 지하철역, 바로 여기였다
2025-08-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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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사각지대 지하철?! 당신은 안전하신가요
서울 지하철 역사 중 가장 뜨거운 '찜통 지옥'은 과연 어디일까?

폭염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주요 지하철 역사에서 측정된 온도가 40도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지상 역사에서는 외부 기온보다 내부 체감 온도가 더 높아지며 시민들의 불쾌지수가 극도로 상승한 상황이다.
🥵 40도 가까이 치솟은 지하철 역사 온도…옥수역·성수역이 최악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김지향 의원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아 28일 발표한 온도 측정 자료에 따르면 이달 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지하철 17개 주요 역사에서 하루 세 차례(오전 8시, 오후 3시, 오후 6시) 실시한 표본 측정 결과 다수 역사의 온도가 기준치인 29도를 훌쩍 넘었다.
가장 높은 온도는 7월 24일 오후 3시에 기록된 옥수역의 39.3도였다. 이 역사에서는 같은 날 오후 6시에도 38.1도를 기록하며 거의 ‘찜통 수준’의 열기를 유지했다. 같은 날 2호선 성수역 역시 39도까지 치솟았다. 두 역사 모두 냉방 설비가 없는 지상 역사로 확인됐다.
지하 역사라고 해서 사정이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같은 날 오후 3시 기준으로 아현역과 한성대입구역은 31도, 서울역은 30.2도를 기록했다. 지하 공간 특성상 외부보다 시원할 것이라는 통념이 무색할 정도였다.
7월 23일 측정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옥수역은 38.1도, 성수역 37.1도, 창동역 33.5도로 나타났다. 지하 역사 중에서는 건대입구역이 31.6도, 암사역이 31.5도를 기록해 기준치를 넘겼다. 이는 같은 날 서울 외부 최고기온(33.3도)과 비교해도 결코 낮지 않은 수치였다.

🥵 냉방 없는 역사, 시민들에겐 사실상 '무더위 사각지대'
옥수역, 성수역 등 냉방 설비가 없는 지상 역사에서는 고온 다습한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실내 체감 온도가 극도로 높아진다. 지하철을 기다리는 동안, 시민들은 실외보다 더 답답하고 위험한 환경에 놓이게 된다. 열차 내부는 냉방이 가능하지만, 승강장에서의 대기는 폭염 그 자체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현재 지상 역사 총 25곳 중 9개 역사 14개소에 '동행쉼터'로 불리는 냉·난방 설비 구역이 설치돼 운영 중이다. 하지만 나머지 16개 역사에는 아직 냉방 시설이 없어, 서울시는 7월 29일부터 냉방 보조 기기 60대를 긴급 투입할 예정이다.
김지향 의원은 "시민들이 하루 종일 지하철에서 체감하는 더위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며 "폭염은 재난이므로 서울시가 재난관리기금과 예비비를 투입해 긴급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폭염 재난 대응, 일상 속 실천이 핵심이다
폭염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시민들이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생활 수칙은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첫 번째 방어선이다. 기본적인 대응 수칙만 철저히 지켜도 온열질환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한낮 외출 자제
: 가장 더운 시간대인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가급적 외출이나 야외 활동을 피한다.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할 경우, 그늘이나 무더위 쉼터를 적극 활용한다.
수분 섭취 습관화
: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정기적으로 물을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최소 1.5리터 이상의 수분 섭취를 권장하며, 커피나 알코올 등 이뇨작용을 유발하는 음료는 피한다.
실내온도 26~28℃ 유지
: 냉방기기 사용 시 실내·외 온도차는 5도 이내로 유지하고, 선풍기나 찬물 샤워, 물수건 등으로 체온을 조절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헐렁하고 밝은색의 통풍이 잘 되는 옷차림을 유지한다.
건강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
: 어지럼증, 두통, 근육경련, 구토 등 온열질환 증상이 느껴질 경우 즉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고 물을 섭취한다. 증상이 심할 경우 119에 즉시 연락한다.
음식과 생활 위생 관리
: 폭염에는 음식이 쉽게 상하기 때문에 음식 보관에 신경 쓰고, 이상한 냄새나 맛이 나는 음식은 절대 먹지 않아야 한다.
노약자와 취약계층 특별 관리
: 노인, 어린이, 만성질환자, 거동 불편자 등 폭염에 특히 취약한 이웃은 수시로 안부를 확인하고, 필요시 무더위 쉼터 등으로 안내해야 한다.
야외 작업은 이른 아침 또는 해 질 무렵으로 조정
: 야외에서 장시간 일해야 하는 경우, 짧게 자주 쉬고 팀별 교대 방식으로 진행하며 무거운 작업은 자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