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말 못하는 은밀한 고통…치질 vs 치열 결정적인 차이점은?

2025-07-2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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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진 항문, 그 고통의 정체는?
숨겨진 항문 건강의 비밀 풀기

항문 질환은 원인과 증상에 따라 구분해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항문에 불편함을 느끼면 '치질'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증상이 반드시 치질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항문 통증이나 출혈을 유발하는 질환에는 ‘치질’ 외에도 ‘치열(항문열상)’이 있다. 두 질환은 증상이 유사한 부분도 있지만, 원인과 치료 방법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치질로 오인하고 방치하거나 잘못된 자가 치료를 하면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어 정확한 이해가 중요하다.

◆ 치질이란? – 혈관이 부풀고 덩어리지는 질환

‘치질’은 항문 주위 혈관이 늘어나 덩어리처럼 돌출되거나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하며, 의학적으로는 ‘치핵’이라 부른다. 치핵은 크게 내부에 생기는 ‘내치핵’과 외부에 생기는 ‘외치핵’으로 나뉜다. 내치핵은 통증은 적지만 배변 시 출혈이 자주 발생하며, 외치핵은 피부 밖으로 돌출되면서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원인은 주로 배변 시 과도한 힘주기, 오래 앉아 있는 습관, 만성 변비, 임신 등으로 혈관이 압박되고 확장되는 데 있다. 초기에는 좌욕과 약물 치료로 호전되기도 하지만, 증상이 진행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 치열이란? – 항문 피부가 찢어지는 상태

치열은 말 그대로 항문 입구의 피부나 점막이 찢어지는 상태로, '항문열상'이라고도 한다. 찢어진 부위는 매우 예민한 신경이 분포된 부위여서 날카로운 통증이 특징이다. 배변 시 칼로 베이는 듯한 고통을 느끼고, 출혈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일부는 배변이 끝난 후에도 통증이 수십 분에서 수 시간까지 지속될 수 있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준다.

치열의 주요 원인은 굳고 큰 대변이 항문을 지나가면서 피부를 찢는 것이다. 특히 변비가 있거나 배변 시 힘을 많이 주는 습관이 있다면 치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복되면 만성 치열로 진행되며, 항문 괄약근이 경직되어 상처가 더 쉽게 아물지 않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 증상 비교 – 출혈과 통증, 다르지만 헷갈리기 쉬워

치질과 치열 모두 항문 출혈과 통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정확하게 구분하기 어렵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차이점이 분명하다.

    출혈: 치질(특히 내치핵)은 선홍색 피가 배변 후 휴지에 묻거나, 대변에 섞여 나오는 경우가 많다. 반면, 치열의 출혈은 소량이고 선명한 혈이 항문에서 떨어지거나 묻는 양상이 많다.

    통증: 치질은 초기에는 통증이 거의 없거나 가벼운 불편감에 그치는 반면, 치열은 배변 시 찢어지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특징이며, 배변 후에도 통증이 오래 지속될 수 있다.

    만져지는 덩어리: 치질은 항문 바깥으로 돌출된 덩어리가 만져지는 경우가 흔하지만, 치열은 찢어진 부위가 통증은 있어도 특별히 덩어리가 만져지지는 않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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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단과 치료 – 혼동하지 말고 병원에서 정확한 확인 필요

치질과 치열 모두 자가 진단으로는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항문 질환이 의심되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항문 내시경이나 시진을 통해 질환을 구분하고, 치료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

치질 치료는 좌욕, 식이섬유 섭취, 약물 치료(좌약, 연고 등) 등 보존적 방법이 우선이며, 증상이 심할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

치열은 변을 부드럽게 하는 약과 좌욕으로 통증 완화 및 상처 회복을 돕는다. 만성 치열로 진행된 경우에는 괄약근을 부분적으로 절개하는 수술(내괄약근 절개술)이 시행되기도 한다.

◆ 예방법 – 배변 습관이 핵심

치질과 치열 모두 예방을 위해서는 건강한 배변 습관과 생활습관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하루 1~2회 규칙적인 배변을 유지하고, 너무 오래 화장실에 앉아 있지 않는다.

    변비나 설사를 피하기 위해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채소, 과일, 잡곡 등)을 섭취하고 수분을 충분히 마신다.

    장시간 앉아 있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활동은 피하고, 꾸준한 운동으로 혈액순환을 돕는다.

    항문 청결을 유지하며, 통증이 있거나 출혈이 계속된다면 병원 진료를 미루지 않는다.


◆ 치질과 치열, 증상이 다르면 치료도 달라진다

치질과 치열은 모두 흔히 발생하는 항문 질환이지만, 증상과 치료법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구분이 필요하다. 특히 출혈과 통증이 계속된다면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질환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자가 진단이나 민간요법에 의존하기보다는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항문 질환, 치질과 치열은 예방과 관리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평소 꾸준한 관심과 관리가 건강한 일상을 유지하는 열쇠가 된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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