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이나 신고했지만 결국 죽음으로 끝난 대전 흉기 피살 사건

2025-07-2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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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괴정동 주택가 거리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건

대전 도심 한복판에서 발생한 흉기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20대 남성 A씨가 지목됐다.

경찰은 피해 여성과 과거 교제했던 인물인 A씨가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그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흉기 살인 사건이 일어나기 전 피해 여성은 작년 말부터 총 4차례 경찰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오후 12시 8분께 대전 서구 괴정동 주택가에서 한 남성이 30대 여성을 흉기로 찌르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피해 여성의 전 연인으로 추정되는 20대 남성 용의자를 쫓고 있다. 사진은 현장에 쳐놨던 폴리스라인이 쓰레기봉투에 버려져 있는 모습. / 연합뉴스
29일 오후 12시 8분께 대전 서구 괴정동 주택가에서 한 남성이 30대 여성을 흉기로 찌르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피해 여성의 전 연인으로 추정되는 20대 남성 용의자를 쫓고 있다. 사진은 현장에 쳐놨던 폴리스라인이 쓰레기봉투에 버려져 있는 모습. / 연합뉴스

29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오후 12시 8분경 대전 서구 괴정동 주택가 거리에서 발생했다.

당시 한 남성이 길에 있던 여성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고, 이를 목격한 시민이 112에 신고했다. 피해 여성은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수사 초기 확보한 현장 유기물과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A씨의 정황이 포착됐고, 경찰은 이를 토대로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다. 특히 과거 두 사람 사이에 있었던 여러 차례의 신고 이력을 감안, 이번 사건이 단순한 우발적 범행이 아닌 교제 살인 범죄일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와 관련된 신고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4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 내용에는 재물손괴, 주거침입 등이 포함돼 있었다. 지난달에는 피해자 B씨의 주거지 인근 편의점에서 폭행과 소란을 일으킨 사실도 확인됐다.

당시 A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게 시비를 걸다가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돼 유치장에 입감됐다. 경찰은 이러한 반복된 폭력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B씨에게 스마트 워치를 지급하고 보호조치를 안내했으나, B씨가 이를 거부했다. 따라서 경찰은 법원에 접근금지 등 잠정조치를 신청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피해자 조사에 응하지 않았고, 처벌불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에도 범죄 예방 차원에서 B씨에게 세 차례 연락했지만, B씨는 전화를 받지 않거나 소극적으로 대응했다"고 덧붙였다.

A씨와 B씨가 지난해부터 이별과 재회를 반복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경찰은 A씨를 검거하는 대로 정확한 관계와 범행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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