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이며 '서울대 방폐장' 건의한 강창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 별세

2025-07-3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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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원자력 안전'에 헌신한 전문가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정문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정문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강창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가 지난 29일 오후 4시 20분쯤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연합뉴스가 30일 전했다. 향년 82세. 고인은 초대 원자력안전위원장을 지내는 등 평생 '원자력 안전'에 헌신한 전문가다.

경북 청송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기고, 서울대 원자력공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매사추세츠공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인은 1971∼1977년 미국 유나이티드 엔지니어스&컨스트럭터스 핵에너지 총괄부장을 거쳐 1977∼1980년 대우엔지니어링 설계본부장(상무이사)으로 일했다. 1980년 모교인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부교수·교수로 2008년까지 학생들을 가르쳤다.

강창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 생전 모습 / 연합뉴스
강창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 생전 모습 / 연합뉴스

고인은 평생 '원자력 안전'에 헌신한 전문가였다.

고인은 1993∼1995년 기초전력공학공동연구소 원자력안전센터장, 1999∼2001년 한국원자력학회 회장, 2003∼2005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산하 국제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 2006∼2010년 태평양원자력기구 부회장과 회장, 2008년 세계동위원소기구 회장, 2009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이사회 의장 등을 거쳐 2011∼2013년 대통령 직속 원자력안전위원회 초대 위원장(장관급)으로 활약했다. 2009년에는 세계원자력협회 공로상을 받았다.

2004년 전북 부안군 주민들 반대로 인해 부안 원전센터 건립이 최종 불가 판정을 받기 직전, 고인 등 교수 63명이 당시 정운찬 서울대 총장에게 "관악산 지하공동에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을 유치를 검토하자"라고 건의했다가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당시 건의문을 낭독하며 울먹이기도 했던 고인은 전공 학자로서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의 안전성을 장담했다. 그러면서 대학 당국과 주변 지방자치단체가 제대로 검토하지도 않고 제안을 거부한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빈소는 강남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31일 오후 2시, 장지는 용인로뎀파크이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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