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더위에도 계곡물은 18도…진짜 시원한 계곡 명소 3곳 추천
2025-08-0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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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와 캠핑 즐기는 여름 피서 명소 3곳
한낮 기온이 34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산속 계곡의 물은 여전히 냉기가 가득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여름철 산지 계곡의 평균 수온은 18.1℃로 같은 기간 기상청 발표 평균 기온(25.2℃)보다 7.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국립산림과학원 생활권도시숲연구센터가 2023년부터 2년간 평창 장전계곡 등 전국 산지 계곡 22곳을 대상으로 7~8월 폭염 시기의 수온과 기온을 비교해 진행한 것이다. 연구진은 “해발고도가 높고 숲이 울창한 지역일수록 수온이 더 낮은 경향을 보이며 숲의 나무 그늘이 계곡물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킨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경기도 양평의 한 계곡에서는 기온이 34.6℃까지 치솟은 날에도 계곡물의 최고 수온은 23.5℃에 불과했다. 체감 온도 차이가 큰 만큼 숲과 계곡이 어우러진 지역은 폭염 속에서도 청량한 피서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이처럼 도심보다 훨씬 시원한 자연 속 계곡 중 물놀이와 캠핑이 모두 가능한 대표 명소 세 곳을 소개한다.

◈ 충북 제천 송계계곡
월악산 자락에 위치한 송계계곡은 맑고 깊은 물줄기와 청량한 숲 그늘로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받는 곳이다. 계곡 옆에는 덕주야영장이 자리해 있어 텐트를 치고 바로 물가로 내려갈 수 있다. 야영장은 200면 규모의 맨흙 사이트로 구성돼 있으며 예약은 현장 또는 온라인 실시간으로 받는다. 트레일러와 반려견은 출입이 제한되며 개수대와 화장실이 마련돼 있다. 근처에는 덕주산성과 자연관찰로, 청풍 맛집 등이 있어 물놀이와 가벼운 탐방 코스를 함께 즐기기에도 적당하다.

◈ 강원 영월 내리계곡
영월 김삿갓면에 자리한 내리계곡은 소나무 숲과 기암절벽 사이로 맑은 물이 흐르는 깊은 계곡이다. 선달산과 구룡산에서 흘러든 물줄기가 합쳐지며 수량도 풍부하고 햇볕을 가려주는 숲이 물의 시원함을 더해준다. 계곡 상류에는 솔바람캠핑장이 인접해 있어 텐트 바로 옆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으며 수심이 얕고 잔잔한 구간도 많아 가족 단위에 적합하다. 비교적 한적한 분위기로 붐비지 않는 계곡을 찾는 이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 경기 양평 사나사계곡
용문산 남서쪽 자락에 자리한 사나사계곡은 폭이 넓고 수심이 다양해 물놀이의 재미가 뛰어난 곳이다. 계곡 입구까지 포장도로가 이어져 차량 진입이 편하고 주차장도 잘 정비돼 있다. 계곡은 전반적으로 완만하지만 곳곳에 깊은 수심 구간도 있어 튜브를 띄워 놀기 좋다. 얕은 물가에서는 발을 담그거나 아이들과 놀기에 안전하다. 계곡 옆 숲길을 따라 올라가면 울창한 자연 경관이 펼쳐지며, 반려견과 함께 찾는 피서객도 많아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가 특징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생활권도시숲연구센터 박찬열 센터장은 “역대급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7~8월 숲속 계곡은 폭염 저감 효과를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피서지”라며 “시원한 피서를 즐길 수 있는 장소인 만큼, 물놀이 시 안전 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