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자주 발생한다… 고속도로 운전자라면 ‘이 상황’ 조심하세요

2025-07-3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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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이 사고 낸 연령대는 60대

경찰청이 휴가철 졸음운전 위험에 대해 운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휴가철 막히는 고속도로 위에서 졸음은 더 쉽게 찾아온다. 여행지에서 쌓인 피로에 장거리 운전까지 더해지면 집에 빨리 가서 쉬고 싶은 마음에 잠깐의 졸음도 무시하기 쉽다. 실제로 휴가철에는 졸음운전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사고 치사율이 크게 높아 여름철 장거리 운전에 나서는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경찰청은 최근 5년간(2020~2024년) 졸음운전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8월에 사망자가 가장 많았다고 30일 밝혔다. 같은 기간 전체 졸음운전 사고는 9559건으로 252명이 사망했으며 그중 8월에만 36명이 숨졌다. 이는 월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치로 졸음운전 사고가 여름철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졸음운전 사고는 일반 교통사고보다 치사율이 훨씬 높다. 경찰청에 따르면 8월 졸음운전 사고의 치사율은 100건당 4.13명으로 같은 달 발생한 기타 교통사고(1.47명)보다 약 3배 가까이 높았다. 도로 유형별로 보면 8월 졸음운전 치사율은 고속국도 10.81명, 일반국도 6.55명, 지방도 4.04명, 특별·광역시도 0.86명으로 속도가 높을수록 사고는 더 크게 이어졌다

사고를 낸 운전자의 연령대에도 일정한 경향이 있었다. 8월 졸음운전 사망사고의 가해 운전자 34명 중 60~69세가 10명(29.4%)으로 가장 많았고, 30~39세가 7명(20.6%)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는 11명(32.4%)으로 전체의 3분의 1을 넘었다. 이는 체력 저하와 인지력 저하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고령 운전자가 졸음운전에 더욱 취약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경찰청 제공
경찰청 제공

경찰청은 졸음운전 예방을 위한 기본 수칙으로 출발 전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을 가장 먼저 꼽았다. 졸음이 느껴질 때는 무리하지 말고 안전한 장소에 정차해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며 동승자가 없는 단독 운전의 경우 졸음이 더 쉽게 찾아올 수 있어 음악을 듣거나 환기, 카페인 음료 섭취 등으로 각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동승자가 있을 경우 가벼운 대화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제시됐다.

운전 보조장치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 경계해야 한다. 차선 유지, 앞차와의 간격 자동 조절, 자동 감속 등 첨단 기능이 장착된 차량은 장거리 운전에서 편리함을 주지만 이 같은 기능이 오히려 운전자의 경계심을 느슨하게 만들고 졸음을 유발하는 환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운전자 보조기능은 말 그대로 ‘보조’일 뿐, 졸음 상태의 운전을 대신할 수는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 외에도 2시간 이상 연속으로 운전하는 것을 피하고 차량 내부 온도를 적절히 유지하며, 공기 순환을 위해 창문을 간헐적으로 열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야간이나 이른 아침 출발이 예정돼 있다면 최소 6시간 이상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고, 출발 전 피로감이 느껴진다면 과감히 출발을 미루는 선택도 필요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경찰청 생활안전국장 한창훈 치안감은 “8월은 고온다습하고 휴가철 장거리 운전이 집중돼 졸음운전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라며 “운전자들은 충분한 수면과 중간 휴식 등 예방 수칙을 미리 숙지하고 도로 위 안전에 더욱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유튜브, JTBC News '사건반장'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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