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장인 줄 알았는데… 드디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된 ‘이곳’

2025-07-3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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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초의 금화가 태어난 도시

고대 도시 사르디스(Sardis)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공식 등재됐다.

사르디스. / Yalcin Sonat-shutterstock.com
사르디스. / Yalcin Sonat-shutterstock.com

사르디스는 인류 최초의 금화가 태어난 도시로, ‘부의 기원’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아울러 전설 속 ‘황금왕’ 크로이소스의 부가 흐르던 땅, 요한계시록에 언급된 일곱 교회 중 하나 이 모든 이야기를 품은 곳이다.

지난 6~16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7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이러한 가치를 인정해 ‘사르디스와 빈테페의 리디아 고분군’을 세계유산 목록에 공식 등재했다.

마니사주에 위치한 이 유적은 고대 리디아 왕국의 수도 사르디스와 인근 왕실 무덤이 밀집된 빈테페 지역을 포함한다. 리디아 문명이 남긴 고유한 도시 구조와 장례 문화를 고스란히 보여준다는 점에서 유네스코 기준 iii번(탁월한 문화 전통의 증거)에 따라 등재됐다.

리디아는 인류 경제사에서 빠질 수 없는 고대 문명 중 하나다. 기원전 6세기, 리디아인들은 세계 최초로 금과 은을 섞은 동전을 만들어냈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화폐의 개념도 이곳에서 시작된 셈이다.

이 문명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리디아를 다스린 인물이 바로 ‘황금왕’ 크로이소스다. 화려한 금화를 앞세운 그는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왕으로 세계사에 남았다.

아르테미스 사원. / Kadagan-shutterstock.com
아르테미스 사원. / Kadagan-shutterstock.com

사르디스는 단순한 부의 상징에 그치지 않는다. 이곳에는 고대 아르테미스 신전, 로마 시대의 목욕·체육 복합시설, 고대 유대교 회당(시나고그) 등 여러 시대의 건축 유산이 공존한다.

시나고그는 3세기 롬 시대 유대교 회당으로, 모자이크 바닥과 히브리어·그리스어 비문이 발견됐다. 아울러 아르테미스 신전은 에페소스 아르테미스 신전과 함께 이 지역에서 중요한 아르테미스 숭배 장소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사르디스 유적은 튀르키예 정부와 해외 고고학자들이 협력해 보존 및 발굴을 이어가고 있다. 여름에는 유적지 야간 개장 프로그램 '나이트 뮤지엄'도 운영하며, 사르디스를 포함한 전국 27곳의 고대 유적이 관광객에게 색다른 문화 체험을 제공한다.

구글지도, 아르테미스 신전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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