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올해 디즈니+ 한국 콘텐츠 중 '최다 시청' 1위는 바로 '이 드라마'

2025-07-3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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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유머·반전 가득한 K-범죄극의 새로운 지평

디즈니플러스가 2025년 선보인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본 작품은 무엇일까?!

파인: 촌뜨기들’ 6회 선공개 영상 중 한 장면. / 유튜브 'Disney Plus Korea 디즈니 플러스 코리아'
파인: 촌뜨기들’ 6회 선공개 영상 중 한 장면. / 유튜브 'Disney Plus Korea 디즈니 플러스 코리아'

놀랍게도 아직 전 회차가 다 공개되지도 않은 ‘파인: 촌뜨기들’이 1위를 달성한 바로 그 작품이다.

공개 7일 만에 최다 시청 순위 1위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킨 '파인: 촌뜨기들'은 도굴극이라는 낯선 장르, 촌스러운 제목 등과 달리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확보한 K-범죄극으로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공개 일주일 만에 국내 디즈니+ 콘텐츠 1위를 찍은 '파인: 촌뜨기들'은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에서도 '나인 퍼즐'에 이어 한국 오리지널 중 두 번째로 높은 시청 기록을 올리며 글로벌 확장 가능성도 입증했다.

'파인: 촌뜨기들'은 1977년 전남 신안 앞바다에 침몰한 보물선 실화를 모티브로, 이를 둘러싸고 몰려든 촌사람들의 속고 속이는 도굴극을 그린다. 배경은 바다와 시골 마을, 등장인물은 사기꾼, 잠수부, 감정사, 건달, 경찰, 물주 등 직업도 성격도 천차만별이다. 전형적인 영웅 대신 욕망에 충실한 평범한 이들이 주인공으로 나서며, '피카레스크(악당 중심)' 장르의 특징을 살린다.

'파인: 촌뜨기들' 스틸컷. 조연 오현과 김성오. / 디즈니+ 제공
'파인: 촌뜨기들' 스틸컷. 조연 오현과 김성오. / 디즈니+ 제공
'파인: 촌뜨기들' 스틸컷. 주연 양세종, 류승룡. / 디즈니+ 제공
'파인: 촌뜨기들' 스틸컷. 주연 양세종, 류승룡. / 디즈니+ 제공
'파인: 촌뜨기들' 스틸컷. 주연 임수정. / 디즈니+ 제공
'파인: 촌뜨기들' 스틸컷. 주연 임수정. / 디즈니+ 제공

류승룡은 생계형 악당 오관석 역을 맡아 능청과 허세를 오가며 극을 이끈다. 그의 조카로 등장하는 양세종은 직진 본능의 순수 촌놈 오희동 역으로 투박한 매력을 살렸다. 임수정은 도시 출신 사모님 양정숙 역을 맡아 욕망과 전략을 동시에 품은 여성 주인공으로 존재감을 각인시킨다. 이외에도 김의성, 김성오, 정윤호, 김종수, 이동휘 등 개성 강한 연기파 배우들이 밀도 있는 앙상블을 구성한다.

등장인물이 많은데도 각자의 서사와 욕망, 관계 변화가 빠르게 전개돼 몰입감이 떨어지지 않는다. 누구도 완전히 선하지 않고, 누구도 끝까지 악하지 않은 인물 구성은 회차마다 반전을 만들어낸다.

이 드라마의 또 다른 무기는 시대감이다. 1970년대 후반의 한국 시골 마을을 재현한 미술, 사투리, 복장, 조명 등은 단순한 배경을 넘어 극의 분위기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다. 바닷가 마을 특유의 느슨함과 긴박함, 그리고 공동체의 정서가 묻어난다. 진한 컬러감, 투박한 말투, 그리고 사람 냄새 나는 장면들이 어우러져, 낯설고도 익숙한 범죄극을 완성했다.

'파인: 촌뜨기들'은 단순한 도굴극이 아니다. 치밀하게 얽힌 속임수, 권모술수, 이합집산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서사는 예측을 불허한다. 회차마다 배신과 반전이 교차하며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여기에 인물 간의 유머와 블랙코미디 요소가 결합되며 무거운 분위기를 적절히 환기시킨다. 티격태격하는 촌놈과 도시녀, 형제 같은 건달들의 조합은 웃음을 유발하고, 소외된 이들의 연대는 의외의 감동을 만든다.

이야기 중심에는 단순한 조력자가 아닌 능동적인 여성 캐릭터가 있다. 임수정이 연기한 양정숙은 도굴판을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실세로, 남성 중심의 플롯을 재구성하는 인물이다. 아름답지만 독하고, 모성적이면서도 냉철한 그는 수동적 여성 서사의 전형을 깨뜨리고, 욕망과 권력을 직접 휘두른다.

'미생' '내부자들'의 윤태호 작가가 그린 동명 웹툰 '파인'이 이 작품의 원작이다. 여기에 ‘범죄도시’ ‘카지노’를 연출한 강윤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사실감과 픽션의 균형, 연기와 장면의 밀도, 스토리의 속도감을 적절히 조율한 연출은 K-드라마의 고정 틀을 벗어난 새로운 범죄극을 만들어냈다.

'촌뜨기'들의 이야기가 디즈니+ 올해 최고 시청작이 됐다는 사실은, 이제 콘텐츠 소비자가 단순한 스케일보다 이야기에 반응하고 있음을 입증한다. '파인: 촌뜨기들'은 지금껏 보지 못한 방식으로 한국 드라마의 진화를 증명해내고 있다.

유튜브, Disney Plus Korea 디즈니 플러스 코리아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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