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놔두면 물 질질 흐르는 여름 채소…똑똑하게 보관하는 방법
2025-07-3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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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채소, 여름철 보관의 달인 되기
채소 수분 관리의 핵심 비법 공개
무더운 날에는 채소가 금세 축 처지고 물이 흘러 냉장고 속이 눅눅해지기 쉽다.
여름 채소를 오래 신선하게, 특히 물기 없이 보관하려면 수분 관리와 공기 흐름, 포장 재질 선택이 핵심이다. 손질부터 보관 위치까지 단계별로 정리한다.
◆ 물 흐름을 막는 3단계 기본 세팅
씻은 뒤 바로 넣지 말고 10분 이상 바람이 통하는 곳에서 물기를 빼준다. 키친타월로 톡톡 눌러 겉물만 제거한 뒤, 아래에는 흡수층, 위에는 통기층을 만든다. 얕은 밀폐용기 바닥에 키친타월을 깔고 작은 받침이나 구멍 난 망을 올린 뒤 채소를 올리면, 아래로 떨어지는 여분의 물이 채소에 재흡수되지 않는다.

◆ 잎채소는 ‘살짝 촉촉, 충분히 숨통’
상추·깻잎·시금치는 마른 타월을 한 장 깔고 잎을 한 겹씩 겹치되 꽉 누르지 않는다. 표면이 바싹 마르면 가장자리부터 시들고, 반대로 젖어 있으면 물이 괴어 금세 무른다. 마른 타월 위에 놓고 위에도 한 장 덮는 샌드 방식이 안전하다. 지퍼백은 70%만 채워 살짝 열어두거나 바늘로 미세 구멍을 만들어 숨 쉴 구멍을 준다.
◆ 오이·애호박·가지 등 수분 많은 열매채소
겉면의 물기만 닦아 통째로 보관한다. 한 번에 다 쓰지 못할 때는 머리와 꼬리를 자르지 말고, 필요한 만큼만 잘라 사용한다. 자른 면은 마른 타월로 감싼 뒤 랩으로 가볍게 덮어 수분 증발을 늦춘다. 용기 바닥 흡수층은 필수이며, 이틀에 한 번 타월을 갈아준다.

◆ 파·부추·허브는 ‘세로 보관 + 흡수층’
대파·쪽파는 15cm 내외로 잘라 용기 바닥에 타월을 두텁게 깔고 세워 담는다. 부추·실파는 밑동을 맞춰 세워 넣되, 위에는 구멍 난 뚜껑으로 가볍게 덮어 눅눅함을 막는다. 허브는 밑동만 살짝 적신 타월에 대고 잎은 마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오래간다.
◆ 통과 포장재, 여름엔 ‘흡수 + 통기’가 정답
완전 밀폐는 물 고임의 지름길이다. 미세한 통기 구멍이 있는 전용 용기나, 용기 뚜껑 한쪽을 2~3mm 열어 미세 통풍을 만든다. 종이봉투나 면 주머니는 여분의 습기를 빨아들이고, 그 위를 지퍼백으로 느슨하게 한겹 더 씌우면 냄새 이동을 줄이면서도 땀을 예방할 수 있다.
◆ 냉장고 배치: 습도칸 선택과 ‘물 고임 방지’ 위치
야채칸은 대개 습도가 높다. 잎채소·오이는 야채칸, 물에 약한 버섯·고추·파프리카는 선반 중단부처럼 비교적 건조한 곳이 좋다. 문 쪽은 온도 변동이 크니 잘 시드는 채소는 피한다. 통 바닥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1cm 높이의 망 받침을 활용한다.

◆ 씻는 시점과 전처리 요령
흙이 많은 뿌리채소는 겉만 털어 보관하고, 사용할 때 씻는다. 여름철 바로 먹을 잎채소는 미지근한 물로 재빨리 씻은 후 물기를 충분히 빼서 보관한다. 손질 후 남은 자투리는 종류별로 나눠 담고, 절대 서로 눌리지 않게 한다. 눌림은 즉시 물 배출과 변색을 부른다.
◆ 자른 채소·샐러드 믹스는 ‘드레싱 분리’
이미 자른 채소는 표면적이 넓어 수분 손실과 물 고임이 동시에 일어난다. 바닥 흡수층을 늘리고, 한 번에 먹을 분량으로 나눠 담는다. 드레싱은 반드시 분리하고 먹기 직전에 섞는다. 하루 지나면 바닥 타월을 교체한다.
◆ 되살리는 법과 버리는 기준
살짝 시든 잎채소는 얼음물에 5분 담갔다가 완전히 건조해 다시 보관한다. 물에 오래 담그면 영양과 향이 빠지니 시간을 지킨다. 점액이 생기거나 특유의 신 냄새, 손으로 눌렀을 때 물이 새어 나오면 폐기한다. 상한 한 장을 그대로 두면 옆 잎까지 물들게 한다.
◆ 여름 채소 보관 체크리스트
겉물 제거 후 완전 건조, 용기 바닥 흡수층과 망 받침, 느슨한 통기, 종류별 분리 보관, 이틀마다 타월 교체, 눌림 방지. 이 여섯 가지만 지켜도 냉장고 속 물 흐름을 막고, 신선도를 며칠 더 연장할 수 있다. 작은 습관이 여름철 채소의 맛과 질감을 지켜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