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놔두면 물 질질 흐르는 여름 채소…똑똑하게 보관하는 방법

2025-07-3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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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채소, 여름철 보관의 달인 되기
채소 수분 관리의 핵심 비법 공개

무더운 날에는 채소가 금세 축 처지고 물이 흘러 냉장고 속이 눅눅해지기 쉽다.

여름 채소를 오래 신선하게, 특히 물기 없이 보관하려면 수분 관리와 공기 흐름, 포장 재질 선택이 핵심이다. 손질부터 보관 위치까지 단계별로 정리한다.

물 흐름을 막는 3단계 기본 세팅

씻은 뒤 바로 넣지 말고 10분 이상 바람이 통하는 곳에서 물기를 빼준다. 키친타월로 톡톡 눌러 겉물만 제거한 뒤, 아래에는 흡수층, 위에는 통기층을 만든다. 얕은 밀폐용기 바닥에 키친타월을 깔고 작은 받침이나 구멍 난 망을 올린 뒤 채소를 올리면, 아래로 떨어지는 여분의 물이 채소에 재흡수되지 않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Pawel Michalowski-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Pawel Michalowski-shutterstock.com

잎채소는 ‘살짝 촉촉, 충분히 숨통’

상추·깻잎·시금치는 마른 타월을 한 장 깔고 잎을 한 겹씩 겹치되 꽉 누르지 않는다. 표면이 바싹 마르면 가장자리부터 시들고, 반대로 젖어 있으면 물이 괴어 금세 무른다. 마른 타월 위에 놓고 위에도 한 장 덮는 샌드 방식이 안전하다. 지퍼백은 70%만 채워 살짝 열어두거나 바늘로 미세 구멍을 만들어 숨 쉴 구멍을 준다.

오이·애호박·가지 등 수분 많은 열매채소

겉면의 물기만 닦아 통째로 보관한다. 한 번에 다 쓰지 못할 때는 머리와 꼬리를 자르지 말고, 필요한 만큼만 잘라 사용한다. 자른 면은 마른 타월로 감싼 뒤 랩으로 가볍게 덮어 수분 증발을 늦춘다. 용기 바닥 흡수층은 필수이며, 이틀에 한 번 타월을 갈아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Sergey Diordiev-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Sergey Diordiev-shutterstock.com

파·부추·허브는 ‘세로 보관 + 흡수층’

대파·쪽파는 15cm 내외로 잘라 용기 바닥에 타월을 두텁게 깔고 세워 담는다. 부추·실파는 밑동을 맞춰 세워 넣되, 위에는 구멍 난 뚜껑으로 가볍게 덮어 눅눅함을 막는다. 허브는 밑동만 살짝 적신 타월에 대고 잎은 마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오래간다.

통과 포장재, 여름엔 ‘흡수 + 통기’가 정답

완전 밀폐는 물 고임의 지름길이다. 미세한 통기 구멍이 있는 전용 용기나, 용기 뚜껑 한쪽을 2~3mm 열어 미세 통풍을 만든다. 종이봉투나 면 주머니는 여분의 습기를 빨아들이고, 그 위를 지퍼백으로 느슨하게 한겹 더 씌우면 냄새 이동을 줄이면서도 땀을 예방할 수 있다.

냉장고 배치: 습도칸 선택과 ‘물 고임 방지’ 위치

야채칸은 대개 습도가 높다. 잎채소·오이는 야채칸, 물에 약한 버섯·고추·파프리카는 선반 중단부처럼 비교적 건조한 곳이 좋다. 문 쪽은 온도 변동이 크니 잘 시드는 채소는 피한다. 통 바닥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1cm 높이의 망 받침을 활용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Sergey Diordiev-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Sergey Diordiev-shutterstock.com

씻는 시점과 전처리 요령

흙이 많은 뿌리채소는 겉만 털어 보관하고, 사용할 때 씻는다. 여름철 바로 먹을 잎채소는 미지근한 물로 재빨리 씻은 후 물기를 충분히 빼서 보관한다. 손질 후 남은 자투리는 종류별로 나눠 담고, 절대 서로 눌리지 않게 한다. 눌림은 즉시 물 배출과 변색을 부른다.

자른 채소·샐러드 믹스는 ‘드레싱 분리’

이미 자른 채소는 표면적이 넓어 수분 손실과 물 고임이 동시에 일어난다. 바닥 흡수층을 늘리고, 한 번에 먹을 분량으로 나눠 담는다. 드레싱은 반드시 분리하고 먹기 직전에 섞는다. 하루 지나면 바닥 타월을 교체한다.

되살리는 법과 버리는 기준

살짝 시든 잎채소는 얼음물에 5분 담갔다가 완전히 건조해 다시 보관한다. 물에 오래 담그면 영양과 향이 빠지니 시간을 지킨다. 점액이 생기거나 특유의 신 냄새, 손으로 눌렀을 때 물이 새어 나오면 폐기한다. 상한 한 장을 그대로 두면 옆 잎까지 물들게 한다.

여름 채소 보관 체크리스트

겉물 제거 후 완전 건조, 용기 바닥 흡수층과 망 받침, 느슨한 통기, 종류별 분리 보관, 이틀마다 타월 교체, 눌림 방지. 이 여섯 가지만 지켜도 냉장고 속 물 흐름을 막고, 신선도를 며칠 더 연장할 수 있다. 작은 습관이 여름철 채소의 맛과 질감을 지켜준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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