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가 보조금까지… 삶의 질 확 바꿔주는 ‘여름 필수가전’

2025-08-0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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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마다 다른 지원 기준, 신청 전 확인 필수

여름철 음식물 쓰레기 냄새에 지친 가정이라면 주목할 만한 소식이다. 음식물처리기를 구매할 경우 지자체에서 보조금을 지급하는 사업이 해마다 확대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만든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만든 이미지

여름철 음식물 쓰레기는 처치 곤란이다. 매일 버려도 금세 쌓이고 악취까지 따라온다. 날씨는 덥고 벌레는 들끓는데 바쁜 일상 속에서 자주 버리기도 쉽지 않다. 이런 불편을 줄여주는 대표적인 가전이 바로 음식물처리기다.

음식물처리기는 음식물을 말리고 갈아 없애주는 장치로, 특히 건조·분쇄 방식 제품은 배관 공사 없이 설치가 가능해 사용이 간편하다. 버튼 하나면 음식물이 빠르게 건조되고 분쇄돼 냄새와 벌레 걱정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일부 제품은 처리 후 남은 잔여물을 일반 쓰레기로 버릴 수 있어 위생 면에서도 만족도가 높다.

문제는 가격이다. 사고 싶어도 구매 비용이 부담돼 매번 망설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지자체의 지원 사업을 꼼꼼히 살펴보면 도움이 된다. 지자체마다 음식물 처리 보조금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음식물처리기 보조금 지원사업은 가정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고 수거·운반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환경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각 지자체가 운영하는 제도다. 친환경 인증을 받은 제품을 구매하면 일정 금액을 환급받을 수 있으며 지자체마다 다르지만 보통 구매 금액의 40% 수준에서 최대 28만 원까지 지원한다.

지원 사업을 시행하는 지자체도 점점 늘고 있다. 서울시는 2022년까지만 해도 용산구·도봉구 등 일부 자치구에서만 시범 운영했지만 올해는 구로구·관악구·광진구 등 10개 자치구로 대폭 확대됐다. 마포구는 상반기에 219가구에 대한 지원을 마친 데 이어 하반기에도 80세대를 추가 모집할 예정이다. 양천구·금천구·성동구 등도 참여 중이며 경북 경산시는 최대 40만 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지원 조건과 금액은 지자체별로 다르므로 거주지 기준으로 확인이 필요하다.

수요가 높아지면서 조기 마감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 용산구에선 접수 시작 3주 만에 예산이 모두 소진됐고 일부 지역에선 접수 개시 수일 만에 마감 공고가 나기도 했다. 관심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거주지 지자체 홈페이지나 고시공고 페이지를 통해 신청 일정과 조건을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있으면 삶의 질이 달라진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단순히 가사 노동을 줄여주는 수준을 넘어 집안 위생과 여름철 스트레스를 확실히 줄여주는 가전이라는 평가다. 특히 냄새와 초파리 걱정이 많은 요즘 같은 날씨에는 음식물처리기가 사실상 ‘필수가전’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한 소비자는 “퇴근하고 집에 오면 쓰레기통에서 냄새가 퍼지는데, 이제는 버튼 한 번이면 끝나니까 신세계더라”는 후기를 남겼고 “한 번 써보면 다시는 예전으로 못 돌아간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업계도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2023년 1850억 원 규모였던 음식물처리기 시장은 2026년에 1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AI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형 제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고 부산시는 아예 IoT·AI 기반 제품에 한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별도 사업을 전국 최초로 시행했다.

지자체가 먼저 권장하고 보조금까지 내주는 시대다. 한때는 ‘있으면 편한 가전’ 정도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안 쓰면 손해’라는 말까지 나온다. 관심만 있다면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제도인 만큼 거주지의 신청 요건과 일정을 잘 챙겨두는 게 좋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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