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가 무려 8m... 캄차카강진 하루 전 떠밀려온 4마리 초대형 동물의 정체

2025-07-3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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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해안에 대형 향고래 4마리 떠밀려와

목격자가 촬영해 아사히 신문에 제공한 사진.
목격자가 촬영해 아사히 신문에 제공한 사진.

러시아 캄차카반도에서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하기 하루 전에 일본 해안에 대형 고래들이 떠밀려와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일본의 한 해안에서 좌초한 대형 고래들이 발견됐다. 오전 5시쯤 지바현 다테야마시 헤이스우라 해변에서 향고래 4마리가 발견됐다. 길이는 7~8미터로 추정됐다. 일부 고래는 생존이 어려운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향고래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이빨고래다. 심해를 누비는 거대한 해양 포유류다. 최대 20m 길이까지 자라며, 무게는 50톤에 이를 수 있다. 독특한 특징은 머리에 있는 거대한 정맥동(정자유 기관)이다. 이곳에서 추출되는 향유(고래기름)는 과거 향수 제조와 조명용으로 귀하게 사용됐다. 주로 오징어와 심해 물고기를 먹는다. 최대 3000m 깊이까지 잠수할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지녔다. 불법 포경과 해양 오염으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고래를 촬영한 마츠키 노리타케 씨는 아사히 신문 인터뷰에서 서핑하러 해변에 왔다가 고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1마리가 좌초된 건 본 적 있지만 4마리가 한꺼번에 발견된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지바현 경찰에 따르면 이미 전날인 7월 29일 오후 6시 30분쯤 "헤이스우라 해변 얕은 바다에 고래 4마리가 떠밀려왔다"는 신고가 다테야마 경찰서에 접수됐다.

향고래는 심해에 주로 살며 숨을 쉬기 위해 깊은 바다와 얕은 바다를 오간다. 급격한 해류 변화나 이상 현상으로 얕은 바다로 밀려왔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부 일본인은 고래가 지진 발생 하루 전 떠밀려온 점에 주목하고 있다. 고래가 떠밀려온 것이 지진이나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의 전조 증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향고래 좌초와 지진·쓰나미 간의 직접적인 관련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일본 국립과학박물관의 고래 전문가는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향고래는 다테야마시 근해에서 자주 목격되는 종이지만 4마리가 한꺼번에 좌초된 사례는 이 지역에서 처음일 것이다. 지진 전에 해저에서 비정상적인 소음이 났다면 고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라면서도 "지진과 좌초의 관련성을 뒷받침할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과거에도 유사 사례는 있었다. 동일본대지진 1주일 전 이바라키현 해안에 50마리 이상의 돌고래가 좌초된 적이 있다. 당시 학계는 이 사례가 지진과 무관하다고 결론지었다.

쿠로다 미카 홋카이도대 특임조교는 "고래류의 해안 표착은 일본 전국에서 하루에 1건꼴로 발생한다"며, "지진과의 인과관계를 입증할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쓰나미가 발생한 상황에서 고래에 가까이 다가가면 꼬리지느러미에 맞을 수 있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지바현은 고래 상태를 확인한 뒤 사망한 개체는 매장하고 생존 개체에 대해서는 전문가 의견을 들어 처리할 계획이다. 하지만 쓰나미 여파로 인해 구조 작업에 애로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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