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1명이 갑자기…" 이스탄불에서 인천 오던 아시아나 비행기, 긴급 회항

2025-07-30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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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출발했던 여객기

튀르키예 이스탄불을 떠나 인천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이륙 약 2시간 반 만에 긴급 회항하는 일이 발생했다.

기내에서 한 승객이 보조배터리를 잃어버린 것이 원인이었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29일 오후 5시 42분 이스탄불 공항을 이륙한 아시아나항공 OZ552편(기종 보잉 777)은 기내에서 발생한 안전 문제로 출발지로 되돌아갔다.

이유는 다름 아닌 한 승객이 창문 아래 틈으로 스마트폰용 보조배터리를 떨어뜨린 뒤 이를 찾지 못한 상황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배터리가 좌석 구조 내 틈새에 끼어 압력을 받을 경우 발화나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해 회항을 결정했다.

해당 항공편은 회항 후 이스탄불 공항에 착륙해 승객 277명을 하차시켰고, 기체 점검 등의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점검을 마친 항공기는 30일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7시)에 다시 인천으로 향할 예정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탑승객의 보조배터리 분실이 확인돼 안전상의 이유로 부득이하게 회항 조치를 취했다”며 “승객들에게는 호텔 숙박과 식사 등 필요한 조치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올해 초에도 있었다. 지난 3월 프랑스 에어프랑스 소속 항공기가 파리 오를리 공항에서 카리브해의 프랑스령 과들루프로 향하던 중, 기내에서 승객이 휴대전화를 분실해 찾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에도 항공기는 이륙 약 2시간 후 출발지로 되돌아간 바 있다.

비행기 탈 때 꼭 알아야 할 보조배터리 규정…국내선·국제선 모두 다를까?

휴대폰과 태블릿, 노트북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보조배터리는 이제 여행의 필수품이 됐다. 하지만 항공기 탑승 시에는 보조배터리 사용과 소지에 대한 규정이 까다롭게 적용된다. 특히 최근 기내에서 분실된 보조배터리로 인해 여객기가 회항하는 사례까지 발생하면서, 보조배터리 관련 규정을 정확히 아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국내선·국제선 모두 기내 반입만 가능, 위탁수하물은 ‘금지’

국토교통부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지침에 따르면, 국내선과 국제선 모두 보조배터리는 ‘기내 반입’만 가능하다. 위탁수하물(부치는 짐)에 보조배터리를 넣는 것은 화재 위험으로 인해 엄격히 금지된다. 이는 리튬이온 배터리 특성상 높은 압력과 온도 변화에 노출되면 폭발하거나 불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항 보안 검색 과정에서 위탁 수하물 안에 보조배터리가 확인될 경우, 수하물이 개봉되거나 지연될 수 있으며, 탑승객에게 불이익이 발생할 수도 있다.

보조배터리 / VADZIM SHUBICH-shutterstock.com
보조배터리 / VADZIM SHUBICH-shutterstock.com

용량 제한: 100Wh 이하 자유 반입, 160Wh까지는 항공사 승인 필요

기내 반입이 가능한 보조배터리의 용량은 대부분의 항공사가 국제 기준을 따른다.

    100Wh(와트시) 이하의 보조배터리는 개수 제한 없이 기내에 반입할 수 있다. 이는 일반적인 스마트폰용 보조배터리 대부분이 해당된다.

    100Wh 초과 160Wh 이하 제품은 기내 반입 전 항공사의 사전 승인이 필요하며, 1인당 2개까지만 반입이 가능하다. 이 용량대는 전문가용 카메라 장비나 드론 배터리 등이 여기에 속한다.

    160Wh를 초과하는 제품은 반입 자체가 불가능하다.

Wh 용량 확인은 대부분 보조배터리 겉면에 기재돼 있으며, 만약 표시가 없거나 알아보기 어려운 경우, 공항 보안요원이나 항공사 직원이 반입을 제한할 수 있다.

충전 중 사용 금지, 분실 시 즉시 신고해야

탑승 중에는 보조배터리를 사용해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일부 항공사는 안전을 위해 충전 중 사용을 제한하기도 한다. 특히 좌석 틈이나 기내 바닥에 떨어뜨렸을 경우, 자체 발열로 인한 발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승무원에게 즉시 알려야 한다.

실제로 보조배터리가 좌석 구조 사이에 끼거나 압력을 받아 과열되는 경우가 있으며, 이로 인해 연기가 발생하거나 기내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일부 항공사는 이 같은 상황 발생 시 탑승 지연이나 회항까지 감수할 만큼 보조배터리 안전을 중요하게 다룬다.

여행 전 확인은 필수…항공사별 세부 지침 차이 있어

기본적인 규정은 같지만, 항공사나 국가에 따라 세부 지침은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부 항공사는 보조배터리의 외관 상태(팽창, 흠집 여부 등)를 기준으로 탑재를 거부할 수 있고, 최대 반입 가능 개수를 제한하기도 한다.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탑승 예정 항공사의 보조배터리 반입 규정을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환승 항공편이 포함된 경우 각 항공사마다 규정이 다를 수 있으므로 미리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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