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씬 대담하고 노골적” 수위·캐스팅 다 미쳤다는 박찬욱표 신작 한국 영화
2025-07-3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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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이 3년 만에 선보이는 블랙 코미디 스릴러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
영화계 거장 박찬욱 감독이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되며 국내외 영화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오는 9월 개봉 예정인 이 작품은 미국 소설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The Ax)'를 원작으로 한 블랙 코미디 스릴러다. 25년간 근무한 제지회사에서 갑작스럽게 해고당한 중년 직장인 만수(이병헌)가 가족과 집을 지키기 위해 재취업 전쟁에 뛰어들면서 벌어지는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이번 작품에 대해 박찬욱 감독은 "전작의 유머가 은근했다면, 이번에는 좀 더 노골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혀 한층 과감해진 연출 스타일을 예고했다. 감독은 직접 '노골적'이라는 표현을 쓰며 전작들보다 수위와 톤 모두 훨씬 과감하게 연출했음을 강조했다.

캐스팅 면에서도 화제성이 뜨겁다. 주인공 만수 역의 이병헌은 '오징어 게임' 시리즈와 '남산의 부장들' 등에서 보여준 탁월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극한 상황에 내몰린 가장의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할 예정이다. 박찬욱 감독은 "이병헌 배우는 정말 많은 표정을 가지고 있다. 필요에 따라 여러 가지 감정을 순식간에 바꿔 가면서 연기를 해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지루할 틈이 없었다"고 극찬했다.
만수의 아내 미리 역을 맡은 손예진은 7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사랑의 불시착'으로 전 세계적 사랑을 받은 그는 이번 작품에서 갑작스러운 생계난에도 불구하고 가족의 중심을 지키는 현실적인 아내상을 연기한다. 손예진은 "미리는 낙천적인 성격이고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다"며 "미리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 생각하면서 연기에 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여기에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등 연기파 배우들이 합류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화려한 캐스팅을 접한 네티즌들은 '연기 천재 집합소'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이번 베니스 경쟁 부문 진출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한국영화가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것은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이후 13년 만의 성과다. 박찬욱 감독 개인으로는 2005년 '친절한 금자씨' 이후 세 번째 베니스 초청이다.
박찬욱 감독은 이 작품을 "오래전부터 가장 만들고 싶었던 이야기"라고 밝혔다. 실제로 17년 전부터 각본 작업을 시작했다고 알려져 감독의 각별한 애정을 보여준다. 베니스 초청 소감에 대해서는 "그 긴 세월, 이 작품 포기하지 않길 정말 잘했다"고 감회를 드러냈다.

CJ ENM 정현주 영화사업부장은 "침체된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작품이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무대에서 지속 가능한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전방위적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천만 가즈아", "제목에 맞게 안 볼 수가 없다", "박찬욱+이병헌+손예진=믿고 본다", "예상이 1도 안 된다. 어쩔 수 없이 영화관에서 볼 수밖에..." 등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올드보이'로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하며 세계적 위상을 입증한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는 오는 8월 27일 개막하는 베니스국제영화제를 거쳐 9월 국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