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수 무려 204% 급증…여름에도 시원해 인기 최고라는 의외의 '일본 여행지' 정체

2025-07-31 09:53

add remove print link

올여름 떠오르는 여름 핫플레이스는?

2025년 상반기 일본 여행객들의 행선지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가장 많은 예약이 몰린 지역은 도쿄도 오키나와도 아닌 '이곳'이다.

기사 내용으로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기사 내용으로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주인공을 바로 '홋카이도'다. 일본 여행 플랫폼 라쿠텐 트래블은 자사 예약 데이터를 올여름 여행지로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은 일본 상위 인기 지역을 발표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인기 여행지인 도쿄와 오키나와는 여전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홋카이도가 이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홋카이도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예약 건수가 204% 급증하며 일본 전체 도시 가운데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홋카이도의 인기 요인은 뚜렷하다. 여름철에도 선선한 날씨와 낮은 습도를 자랑해 쾌적한 여행이 가능하며 풍부한 자연과 식도락 관광지가 어우러져 ‘여름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풍부한 자연경관도 홋카이도의 매력 중 하나다. 후라노와 비에이 지역에서는 매년 여름 보랏빛 라벤더 밭이 만개하며 끝없이 펼쳐진 꽃 언덕이 장관을 이룬다.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 높은 이 지역은 사진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으며 홋카이도 전역에서 여름철 대표 이미지로 손꼽힌다. 또한, 시코츠·토야 국립공원에서는 칼데라 호수와 활화산이 공존하며 하이킹과 온천, 유람선 체험까지 다채로운 방식으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도심에서는 삿포로의 오도리공원이 여름 축제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 매년 열리는 삿포로 맥주 축제를 비롯해 다양한 야외 이벤트가 펼쳐지며 공원 중심의 넓은 녹지 공간은 도시 한복판에서도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여기에 홋카이도의 대표 음식인 미소라멘, 해산물 덮밥, 수제 유제품 등은 식도락 여행지로서의 가치도 더한다.

남부 항구도시 하코다테 역시 여름철 방문객이 많은 지역이다. 고료카쿠 공원의 별 모양 성곽과 하코다테산 야경, 아침시장에서 즐기는 신선한 해산물 등은 도심과 전통이 공존하는 관광지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2025년 상반기 기준 일본 여름 인기 여행 도시 및 지역순위. / 라쿠텐 트래블 제공
2025년 상반기 기준 일본 여름 인기 여행 도시 및 지역순위. / 라쿠텐 트래블 제공

이번 발표에서 홋카이도말고도 눈에 띄는 지역이 있다. 바로 '구마모토'다. 규슈 지역의 한적한 소도시인 구마모토는 예약 증가율이 무려 '261%'에 달하며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 여름 시즌 일본 인기 여행지 순위에는 구마모토(8위)뿐 아니라 후쿠오카(2위), 오이타(5위) 등 규슈 지역 도시들이 대거 포함돼 규슈 전역이 여행객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구마모토는 규슈 중앙에 위치한 일본의 전통과 자연이 어우러진 지역이다. 17세기에 축조된 구마모토성은 일본을 대표하는 성곽 중 하나로 웅장한 석벽과 전통 구조물이 어우러진 역사적 명소다.

메이지 시대 사츠마 반란의 격전지로도 알려진 이 성은 현재 지진 복구를 거쳐 주요 구간이 재개방됐으며 구마모토를 찾는 관광객들이 반드시 들르는 핵심 코스로 손꼽힌다. 성 주변의 사쿠라노바바 죠사이엔은 에도 시대 정취를 살린 문화 체험 공간으로 전통 음식과 지역 특산품을 즐길 수 있어 지역성과 관광 콘텐츠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구마모토는 또한 아소산의 대자연을 품은 곳으로 세계 최대급 칼데라 지형과 넓게 펼쳐진 쿠사센리 초원, 원뿔 모양의 코메즈카 화산 등이 어우러져 여름철에도 청량한 자연 풍광을 선사한다.

이러한 다채로운 관광 자원과 조용한 분위기는 최근 한국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 중인 ‘일본 소도시 여행’ 트렌드와도 맞아떨어지며, 구마모토를 여행지로 선택한 이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home 김현정 기자 hzun9@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