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정철원 홈경기 부진은 아내가 케어 못한 탓” 이순철 해설위원 발언 논란
2025-07-3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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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어리면 집에서 선수 리듬 깰 수 있다”

이순철(64) SBS 스포츠 야구 해설위원이 롯데 자이언츠 투수 정철원(26)의 홈 경기 부진을 언급하며 그 원인이 선수 아내에게 있을 수 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다.
문제의 발언은 2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대 NC 다이노스 경기 도중 나왔다.
롯데가 앞서던 8회 정철원이 등판하자 정우영 캐스터는 정철원의 올 시즌 성적을 소개했고 이어 "정철원 선수가 홈과 원정에서의 성적 차이 때문에 본인도 의식을 하고 있더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위원은 "그럼 그 부분에 대해 야구 외 다른 것을 생각해 봐야 한다"며 "정철원 선수에게 애가 있냐”고 물었다.
정 캐스터가 "얼마 전 돌잔치를 했다”고 답하자, 이 위원은 “그럼 집사람이 케어를 잘 해줘야 한다”며 “야구 선수들은 저녁 늦게까지 경기하니까 아침 늦게까지 잔다. 애가 그 정도로 어리면 집에서 정철원 선수의 리듬을 깰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와이프가 케어를 잘하지 못하면 홈 성적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 야구 선수들은 와이프가 암막 커튼으로 낮이 아닌 것처럼 해서 잠을 깊게 자게 한다”며 “홈과 원정 차이가 많이 난다면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한다. 그럴 가능성이 있다. 홈이나 원정 야구는 똑같은데, 그거 아니고는. 원정 나가면 호텔에서 늦게까지 잘 수 있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정 캐스터가 “그래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며 대화를 마무리하려 하자, 이 위원은 재차 “그러니까 와이프가 잘해야 한다”며 “계속 홈에서 개선되지 않고 나빠진다면 화살이 와이프에게 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홈과 원정 기복이 없어야 하는데, 만약 그게 아니라면 와이프가 케어를 잘해줘야 한다”고 반복해 언급했다. 이에 정 캐스터는 “지금도 열심히 잘하고 있을 것”이라며 주제를 경기로 돌렸다.

정철원이 공을 던지는 순간에도 계속된 이 발언은 경기 종료 후 야구팬들 사이에서 논란을 불렀다. 해설위원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확실치 않은 선수의 가정사를 반복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경솔하고 무례한 행동이며 그 내용 역시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상황을 의식한 듯 정철원도 경기 후 아내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덕분에 올해 잘하고 있음. 집에서 만나”라는 댓글을 달았다.
온라인에서는 “정철원 아내 내조는 팬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아이는 아내 혼자 낳았나”, “공중파 해설자가 분위기를 못 읽으면 어떡하나” 등의 지적이 이어졌다.
반면 일부는 “윗세대 어른들은 그런 생각 할 수 있다”, “홈 성적이 나쁘니 당연히 육아가 체력적인 부담을 준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 위원도 선수 시절 경험했던 일이라 나온 말 같다”며 수긍한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