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출석한 명태균 “나도 진실이 뭔지 확인해보고 싶다”
2025-07-3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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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31일 김건희 특검 출석 “거짓말할 것도 없다”
공천 관여 의혹의 핵심 인물인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가 31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명 씨는 31일 오전 9시 50분쯤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 빌딩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취재진 앞에서 그는 "오늘과 내일 특검에서 진실과 사실이 뭔지 나도 확인해보고 알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살아온 8년을 (황금폰 등을 통해) 다 제출했는데 거짓말할 것이 있느냐"며 "특검 조사가 다 끝나고 나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소회를 다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31일과 8월 1일 양일간에 걸쳐 명 씨를 대상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관여 과정과 관련된 핵심 사항들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명씨는 2022년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윤석열 당시 후보에게 총 81차례에 걸쳐 여론조사 68건을 무료로 제공한 뇌물공여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여론조사의 총 비용은 3억 1800만 원 상당으로 추산된다.
특검팀은 명 씨가 이 같은 여론조사 지원의 댓가로 2022년 6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에서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윤 전 대통령이 2022년 5월 9일 명 씨와의 통화에서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한 녹취록이 공개되기도 했다.
지난 27일 특검팀 조사를 받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김 전 의원을 공천해 달라는 윤 전 대통령 전화를 받은 사실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잘 논의하겠다고 답변했다"며 통화 사실을 시인했으나, 이후 구체적인 실행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명 씨는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성사시킨 대가로 김 전 의원으로부터 8070만 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한 2022년 6월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했던 예비후보 배 모 씨와 이 모 씨로부터 각각 1억 2000만 원씩을 받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도 있다.
특검팀은 명 씨를 상대로 2024년 제22대 총선 공천과정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이는 김건희 여사가 김상민 전 검사를 김영선 전 의원의 지역구인 경남 창원 의창에 출마시키기 위해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이 있다.
명 씨는 지난 2월 "김 여사는 김 전 검사에 대해 '조국 수사 때 정말 고생 많이 한 사람'이라고 했다"며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지역구를 경남 김해갑으로 이전하도록 지시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명 씨는 김 여사로부터 "창원 의창구에서 김상민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 그러면 선거 이후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이미 윤상현 의원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거주지 및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완료했으며, 김영선 전 의원과 김상민 전 검사의 관련 장소들도 수색해 증거자료를 확보한 상태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은 김건희특검팀의 연이틀 소환 요구에 불응하고 있으며, 특검팀은 체포영장 신청 등 강제수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