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월미도서 바다에 빠진 공 건지려던 중학생 숨져

2025-07-3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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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도 해안가, 수심 깊고 조류 빨라 사고 위험 높아

인천 월미도 앞바다. / 뉴스1
인천 월미도 앞바다. / 뉴스1

여름방학을 맞아 인천 월미도를 찾은 중학생이 바다에 빠진 공을 줍기 위해 물속에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다.

31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3분께 월미도 앞바다에서 "중학생 A 군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과 해경은 심정지 상태의 A 군을 구조했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된 A 군은 끝내 숨졌다.

해경은 A 군이 바다에 빠진 공을 건지려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물속으로 떠내려간 공을 잡으려다 수심이 깊은 구간으로 빠져 조류에 휩쓸렸을 가능성이 있다.

월미도 해안가, 특히 방파제 인근은 수심이 깊고 조류가 빨라 사고 위험이 높다.

월미도 일대는 바다와 맞닿은 구조상 완만한 경사 없이 갑자기 깊어지는 지형이 많고, 특히 밀물 때는 순식간에 물살이 강해지는 특징이 있어 과거에도 유사한 익사 사고가 여러 차례 발생했다.

특히 아이들은 ‘공을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깊이와 조류를 가늠하지 못한 채 물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아 더욱 위험하다.

한국해양안전협회 관계자는 "아이들은 얕은 물로 착각하고 바다에 들어갔다가 급격히 깊어지는 수심에 당황하게 된다"며 “공이 떠내려가더라도 절대 직접 들어가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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