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날씨에 최고…일제강점기부터 마셨다는 '여름 음료'

2025-07-31 15:26

add remove print link

무더위를 녹이는 건강한 여름 음료의 비밀
열대야에 지친 당신을 위한 전통 음식의 위로

여름밤의 불청객, 열대야가 찾아왔다.

밤기온이 25도 이상으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는 잠을 방해하고 피로감을 키운다. 이 시기에는 체온을 낮추고 위장을 편안하게 하는 음식이 필요하다. 최근 전통 여름 간식인 '보리수단'이 건강한 여름 음식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시원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 그리고 건강에 이로운 효능까지 갖춰 여름철 간식으로 제격이다.

보리수단, 대표적인 여름 전통 음료

보리수단은 삶은 보리쌀에 팥물이나 감미료를 넣고 차게 식혀 먹는 전통 음식이다. 지역에 따라 '보리식혜'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일반 식혜와 달리 곡물 대신 보리를 주재료로 사용한다. 보리의 구수함과 차가운 국물이 만나 입맛을 돋우며, 단맛이 부담스럽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기 좋다. 특히 입맛이 떨어지기 쉬운 무더위에 입안을 개운하게 하고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유튜브 '달방앗간 : Dalbangatgan'
유튜브 '달방앗간 : Dalbangatgan'

보리수단이 열대야에 좋은 이유

첫째, 체온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보리는 성질이 서늘해 몸의 열을 내리고 갈증을 해소하는 데 효과적이다. 수분이 풍부한 상태로 섭취되기 때문에 체내 수분 보충에도 유리하다. 더운 날씨에 땀을 많이 흘려 탈수 증상이 염려될 때 좋은 선택이 된다.

둘째, 소화를 돕고 위장을 편안하게 한다. 보리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운동을 활발하게 하고 소화를 촉진한다. 팥이나 대추, 미숫가루 등을 함께 넣으면 속이 더부룩할 때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건강 간식이 된다. 열대야로 인해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 위장에 부담을 덜 주는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셋째, 혈당 관리에도 유익하다. 보리는 혈당지수가 낮은 곡물로,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지 않고 천천히 흡수되기 때문에 당뇨가 있는 사람도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 여름철에는 단 음식을 찾게 되기 쉬운데, 설탕을 줄이고 꿀이나 천연감미료를 활용하면 건강에 더 이롭다.

유튜브 '달방앗간 : Dalbangatgan'
유튜브 '달방앗간 : Dalbangatgan'

집에서 간단하게 만드는 법

보리수단은 의외로 만들기 쉽다. 먼저 보리를 물에 2시간 이상 불린 뒤 부드러워질 때까지 삶는다. 삶은 보리를 체에 밭쳐 헹군 후, 냉장고에서 차게 식힌다. 이때 팥을 삶아 건더기만 넣거나, 삶은 팥물을 넣어 은은한 단맛을 더할 수 있다. 기호에 따라 꿀, 대추, 곶감, 잣 등을 추가해도 좋다. 최근에는 미숫가루나 오트밀을 약간 섞어 풍미를 더한 현대식 보리수단 레시피도 인기다.

냉장 보관 요령과 주의사항

보리수단은 냉장 보관 시 이틀 안에 먹는 것이 좋다. 보리는 쉽게 수분을 흡수해 퍼지기 쉬우므로, 국물과 보리를 따로 보관하거나 먹기 직전에 섞는 것이 맛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또한 당 함량이 높은 음료수나 디저트를 대신해 보리수단을 선택할 경우, 설탕이나 시럽을 과하게 넣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유튜브 '달방앗간 : Dalbangatgan'
유튜브 '달방앗간 : Dalbangatgan'

전통에서 다시 현대의 건강식으로

보리수단은 일제강점기와 해방 직후, 보릿고개 시절에 서민들의 영양 간식으로 사랑받던 음식이다. 최근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특히 여름철 장마와 폭염, 열대야가 이어질 때에는 식욕을 살리고 수분을 보충하는 데 효과적이다. 입맛 없을 때 부담 없이 떠먹는 한 그릇, 찬 보리수단이 여름밤의 꿀잠을 돕는 은근한 비밀 무기가 될 수 있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