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호출료 없다? 전화로 택시 부를 수 있는 지자체 등장

2025-07-3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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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도 쉽게 택시 타는 법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여름,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은 택시 한 대 잡는 것도 쉽지 않다. 앱 호출은 어렵고 거리에서 한참 동안 기다려도 빈 차는 좀처럼 오지 않는다. 전화로 콜택시를 불러도 ‘거리가 짧다’는 이유로 배차가 거절되는 일이 반복된다. 더운 날씨에 이동조차 쉽지 않은 고령층에게는 큰 불편이다.

시민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시민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수원시가 이런 현실을 반영해 오는 8월 1일부터 ‘수원e택시 전화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스마트폰 없이도 전화 한 통이면 택시를 부를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 2021년 출시된 기존 수원e택시 앱은 호출료·중개 수수료 없는 수원시 전용 택시 앱이지만 스마트폰으로만 호출할 수 있어 디지털 취약계층에게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제는 전화번호 1899-8820으로 전화하면 상담원이 출발지와 목적지를 확인하고 기사 앱으로 택시를 배차해 준다. 승객에게는 호출료가 없고 기사에게도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수원시는 오는 12월 31일까지 약 5개월간 시범 운영 후 호출량과 배차율 등 운영 실적을 분석한 뒤 정식 도입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수원e택시 전화콜 서비스 홍보물 / 수원시 제공
수원e택시 전화콜 서비스 홍보물 / 수원시 제공

수원e택시는 수원시와 지역 택시업계가 함께 만든 민관 협업 플랫폼이다. 3개 택시 단체(법인택시협의회, 개인택시조합, 택시노조)가 참여해 구축됐으며, 현재 수원 내 모든 법인·개인택시가 가입해 하루 평균 5000건이 넘는 콜을 소화하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스마트기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이 더운 날씨에 길거리에서 택시를 기다리는 일이 줄어들 수 있길 바란다”며 “누구나 편리하게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시도 고령자와 교통약자를 위해 지난 7일부터 ‘동행 온다콜택시’라는 이름의 전화 기반 택시 호출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스마트폰 대신 콜센터에 전화해 택시를 부를 수 있는 서비스로 고령자와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위해 도입됐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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