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더워 미칠 지경인데, 오히려 추워서 벌벌 떤다는 '이 병'

2025-07-3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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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숨겨진 건강 위험, 저체온증의 습격
에어컨이 부르는 위험 신호, 여름철 체온 관리 비법

한여름에도 조심해야 할 저체온증, 에어컨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저체온증은 주로 한겨울에 발생하는 질환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여름이라고 해서 안심할 수만은 없다. 실내외 온도 차가 큰 환경에서 오랜 시간 에어컨 바람을 쐬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차가운 장소에 오래 머무르면 한여름에도 저체온증이 올 수 있다.

특히 무더위 속에서 몸이 이미 지쳐 있는 상태라면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져 의외의 순간에 체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여름철 저체온증의 주요 원인

여름철 저체온증은 강한 냉방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에어컨이 강하게 틀어진 실내에서 얇은 옷차림으로 장시간 노출되거나, 젖은 옷을 입고 냉방 시설이 있는 공간에 오래 머무를 경우 체온이 서서히 떨어진다. 특히 장시간 음식물 섭취 없이 에너지 소모가 많았던 상태, 과음 후 수면 중일 때, 혹은 면역력이 약화된 노인이나 만성 질환자의 경우 더 쉽게 저체온증에 노출될 수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또한 냉방 중인 차량에서 장시간 졸거나, 한여름 야외 활동 후 땀에 젖은 채 바로 에어컨이 켜진 실내로 들어가는 경우도 위험하다. 체온이 조절되지 못한 상태에서 급격한 냉기에 노출되면 몸이 열을 잃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저체온증이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을 빨리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진 상태를 말하며,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어렵다. 초기에는 오한과 피부의 창백함, 피로감, 집중력 저하 등이 나타난다. 시간이 지나면서 말이 어눌해지고, 의식이 혼미해지며, 심한 경우에는 혼수상태에 이를 수 있다. 손발이 차가워지고 움직임이 둔해지거나, 이유 없이 졸리운 느낌이 계속되면 몸의 체온이 위험 수위까지 떨어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

또한 심박수가 느려지고 호흡이 얕아지는 것도 저체온증의 특징이다. 고령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자각 증상이 더 희미해 조기 대처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여름철에도 한기가 느껴지거나 땀이 나지 않고 손끝이 푸르스름하게 변색되는 경우, 단순한 냉방 증상으로 넘기지 말고 체온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응급 상황일 땐 이렇게 대처한다

저체온증이 의심될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체온을 빠르게 회복시키는 것이다. 먼저 환자를 따뜻하고 건조한 곳으로 옮기고, 젖은 옷은 즉시 벗긴 후 담요나 옷으로 몸을 감싸 체온을 보존해야 한다. 이때 지나치게 뜨거운 물이나 난방기구를 직접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혈압 변화를 유발해 위험할 수 있다. 대신 온찜질팩을 수건에 싸서 몸통,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 주요 부위에 대주는 것이 좋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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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물이나 음료를 천천히 마시게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만 의식이 혼미하거나 삼킬 수 없는 상태라면 절대로 억지로 음료를 마시게 해선 안 된다. 의식이 불분명하거나 심한 떨림, 말이 어눌한 경우가 있다면 바로 119에 연락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응급실에서는 혈액 순환을 회복시키고 심장 리듬을 정상화하는 치료가 병행된다.

여름철에도 체온 조절에 신경 써야 한다

여름이라고 해서 체온 관리에 소홀하면 안 된다. 에어컨이 강한 실내에서는 얇은 가디건이나 무릎담요 등을 준비하고, 찬 음식이나 음료는 적당히 섭취해야 한다. 장시간 냉방된 공간에 있을 경우 1~2시간마다 창문을 열거나 밖에 나가 햇빛을 쬐는 것도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된다.

또한 땀에 젖은 옷은 바로 갈아입고, 냉방 중에는 되도록 피부 노출을 줄여야 한다. 특히 어린아이, 노약자, 만성 질환을 가진 사람은 한여름에도 체온 저하에 취약하므로 주변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저체온증은 ‘여름과는 무관한 질환’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것이 첫걸음이다. 몸이 약해진 상태에서 냉기에 오래 노출되면 계절과 상관없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한여름에도 따뜻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한 이유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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