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도 끔찍했는데... 이달에 실로 공포스러운 날씨 맞닥뜨릴 수도
2025-08-01 08:52
add remove print link
기상청 "극한 폭염·폭우 동시 발생 가능성"
YTN이 기상청으로부터 자료를 받아 내보낸 기사에 따르면 6월 1일부터 7월 30일까지 전국 평균 일 최고기온과 최저기온은 모두 역대 1위를 기록했으며,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는 각각 역대 3위 수준에 달했다. 특히 서울은 7월 한 달 동안 열대야가 22일이나 발생해 1994년의 종전 기록(21일)을 넘어섰고, 30일 밤에는 최저기온이 29.5도까지 오르며 118년 만에 가장 더운 밤으로 기록됐다.
폭염의 기세는 8월에도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한반도는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에서 떨어져 나온 고기압들이 겹겹이 덮고 있어 고온다습한 남동풍이 유입되고 있다. 이로 인해 서울 등 북서쪽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36도 안팎의 극심한 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8월 2일까지 36도를 유지하다가 3일과 4일에는 35도, 5일에는 34도, 6~8일에는 33도 수준으로 다소 낮아질 전망이지만, 고온다습한 공기가 계속 유입되기 때문에 체감온도는 실제 기온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압계에 변화가 생길 시점은 8월 4일 무렵으로 예상된다. 일본 도쿄 남남동쪽 해상을 지나는 제9호 태풍 크로사가 북동쪽으로 빠져나가면서 우리나라를 덮고 있던 고기압이 함께 북동진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로 인해 무더위가 곧장 해소되진 않을 전망이다. 고기압이 물러나면 남쪽에서 수증기를 머금은 남풍이 유입돼 제주와 호남, 충청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일부 서쪽 지역까지 비가 확산될 수 있지만, 습한 공기가 머무는 탓에 체감더위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8월 6일을 전후로 기상 상황은 다시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북태평양고기압이 서쪽으로 재확장하면서 고온다습한 남서풍을 불어 넣는 동시에, 북쪽에서는 건조한 공기가 내려오게 되면 두 성질이 다른 공기가 충돌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쏟아질 수 있다. 이 경우 기온이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기온하락이 일시적인 데 그칠 수 있다.
문제는 단순한 폭염과 폭우가 동시에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YTN에 따르면 기상청은 8월에도 수증기량이 많고 대기가 불안정한 상태가 계속되면서 국지성 집중호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서해 해수면 온도는 폭염이 계속되며 예년보다 14도 높은 30도 안팎까지 상승한 상태다. 이렇게 뜨거운 바다에서 발생한 수증기가 남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들어오고, 북쪽에서 내려온 건조한 공기와 충돌할 경우 6일이나 7일에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호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일부 수치예보 모델은 위험 수위의 강수량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7월 중순 중남부 지역에 큰 피해를 입혔던 집중호우로부터 복구가 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비슷한 강도의 폭우가 덮칠 경우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에서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 기상청은 "폭염과 집중호우가 동시에 나타나는 복합적인 재해 양상이 앞으로 한 달간 반복될 수 있다"고 YTN에 밝혔다.
여름의 절정기인 8월 한 달이 사실상 가장 더운 달이 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극심한 더위 속 예고된 폭우까지 겹치는 기상이변이 일상생활과 생명, 재산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