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버렸는데…조미료 없이 감칠맛 폭발시켜 준다는 '의외의 식재료'
2025-08-0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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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 찌개 요리에 깊은 맛을 내줘
대부분의 사람들은 양파를 손질할 때 껍질을 벗겨 바로 버린다. 요리에 쓰이지 않는 부분이라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외로 이 갈색 껍질 속에 감춰진 비밀이 있다. 양파 껍질에는 깊고 풍부한 감칠맛을 내는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국물 요리의 감초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육수를 낼 때 양파 껍질을 활용하면 국물에 은은한 단맛과 함께 구수한 풍미가 더해진다.
된장찌개, 곰탕, 닭백숙 같은 한식은 물론, 육류를 사용하지 않는 비건 라멘이나 채수 베이스 요리에도 적합하다.
많은 셰프들이 “단순한 채소 육수가 이렇게 맛있을 수 있나”라고 평가할 정도로, 양파 껍질이 주는 풍미는 깜짝 놀랄 만큼 깊다.

또한 양파 껍질은 단순히 맛만 내는 것이 아니다. 항산화 성분으로 잘 알려진 케르세틴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건강한 육수를 원하는 이들에게도 더할 나위 없는 재료다.
이제 양파 껍질은 그냥 버려지는 부분이 아니라, 주방 속 천연 조미료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 집에서도 간단하게, 양파 껍질 육수 만드는 법
양파 껍질 육수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는 의외로 단출하다. 그동안 껍질을 벗기자마자 버려왔던 양파 껍질 몇 장과 물만 있어도 충분하다.
먼저, 껍질은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다. 재배 과정에서 묻었을 수 있는 흙이나 농약 잔여물을 제거하기 위해 흐르는 물에 문질러 닦거나, 식초를 탄 물에 담가두는 것이 좋다.
이 과정을 생략하면 오히려 국물 맛이 탁해질 수 있으므로 꼭 챙겨야 하는 단계다.
다음으로, 껍질은 바짝 말려두면 향이 더 진해지고, 장기간 보관하기에도 편리하다. 햇볕에 하루 정도 말리거나 키친타월 위에 펼쳐 자연 건조해두면 요리할 때마다 꺼내 쓰기 좋다.

육수를 낼 때는 냄비에 물을 붓고, 손질한 양파 껍질을 몇 장 넣은 뒤 은근하게 끓인다. 열이 오르며 껍질에서 구수한 향과 자연스러운 갈색 빛이 우러나오고, 불필요한 누린내는 잡아준다.
보통 십여 분 정도 끓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며, 너무 오래 끓이면 떫은맛이 나거나 쓴맛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고급스럽고 깊은 맛을 원한다면 여기에 말린 표고버섯이나 다시마 조각을 더해도 좋다.
이 조합은 고기를 넣지 않고도 감칠맛이 풍부한 육수를 만들 수 있어, 최근 비건 식단이나 무첨가 레시피를 선호하는 MZ세대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 양파 껍질의 쓰임, 더 넓게 바라보자
양파 껍질 육수는 단순히 요리의 부재료로 끝나지 않는다. 그 자체로도 가치가 있는 식재료이며,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지속 가능한 요리 방식으로도 주목받는다.
최근에는 친환경을 실천하는 요리사나 건강식 중심의 크리에이터들 사이에서 제로 웨이스트 레시피의 대표 아이템으로 양파 껍질이 소개되며 더욱 각광받고 있다.
무심코 버렸던 것에서 최고의 맛을 찾는 일. 양파 껍질 육수는 그 대표적인 사례다. 조미료 없이도 감칠맛을 내고, 재료 하나 허투루 쓰지 않으면서도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제는 주방에서 양파 껍질을 함부로 버리지 말고, 한 번쯤 육수로 끓여보는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