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전이다…'넷플릭스행' 확정된 톱스타들 총출동하는 한국 레전드 감독의 '신작'

2025-08-0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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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호화 캐스팅 자랑하는 거장의 일곱 번째 장편 영화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로 가게 되었다는 한국영화 기대작이 있다.

넷플릭스 로고. /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로고. / 넷플릭스 제공

바로 한국 영화계 거장으로 불리는 이창동 감독이 7년 만에 내놓는 신작 ‘가능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최근 영화계와 아시아경제 보도 등에 따르면 '가능한 사랑'은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공개된다. 극장 개봉이 유력하던 작품이 국내 투자 철회와 제작 조건 변화 끝에 OTT 플랫폼으로 방향을 틀자, 영화계 안팎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충격과 기대가 교차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 등 충무로 최정상 배우들이 총출동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파장은 더욱 크다.

당초 '가능한 사랑'은 한국의 파인하우스필름과 프랑스 제작사 공동 제작으로 추진됐으나, 배급 방식에 대한 이견 끝에 극장 개봉 계획이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처들은 중예산 예술영화에 대한 수익성 불확실성과 극장 산업의 침체를 이유로 난색을 표했고 결국 넷플릭스행이라는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영화계 거장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이창동 감독. / 뉴스1
한국 영화계 거장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이창동 감독. / 뉴스1

이로 인해 영화진흥위원회의 중예산 영화 제작 지원(최대 15억 원)은 받지 못하게 됐다. 한국 영화로서 OTT 공개를 선택한 첫 대형 사례는 아니지만, 거장 이창동의 참여와 넷플릭스의 전폭적 투자가 맞물린 이번 케이스는 단순한 스트리밍 이행을 넘어선 체질 변화로 평가받는다.

이번 작품은 이 감독의 7번째 장편 영화이자, 2018년 '버닝' 이후 첫 신작이다. 캐스팅은 올해 5월 말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캐스팅이 확정됐고, 6월에는 조여정이 새롭게 합류했다.

이 감독과 설경구는 '박하사탕'(2000), '오아시스'(2002), 단편 '심장소리'(2022)에 이어 네 번째 협업이다. 전도연과는 '밀양'(2007) 이후 18년 만의 장편 재회이며, 2022년 단편 '심장소리'까지 포함하면 세 번째다. 전도연은 설경구와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부터 '길복순'까지 다섯 번째 호흡이고, 조인성과는 2002년 드라마 '별을 쏘다' 이후 처음 만난다. 조여정은 이 감독 및 다른 주연들과 모두 첫 작품이다.

배우 설경구. / 뉴스1
배우 설경구. / 뉴스1
배우 전도연. / 뉴스1
배우 전도연. / 뉴스1
배우 조인성. / 뉴스1
배우 조인성. / 뉴스1
배우 조여정. / 뉴스1
배우 조여정. / 뉴스1

이 감독의 OTT행은 단순히 제작비 확보의 차원을 넘어, 국내 영화계 전반 흐름을 상징한다. 넷플릭스는 매년 수십 편의 한국 오리지널을 론칭하며 K-콘텐츠의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넷플릭스 투자를 통해 제작 현장은 선제적 대본 완성, 사전 계약, 노동 환경 개선 등 긍정적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특히 '가능한 사랑'처럼 예술성과 실험성이 강한 중예산 영화가 안정적 자본을 기반으로 완성될 수 있다는 점은 창작자에게는 또 다른 기회로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우려도 존재한다. 거장마저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OTT로 향하는 흐름이 고착화되면, 국내 투자·극장 생태계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동시에 글로벌 플랫폼에 대한 제작 종속, 창작 방향 통제 논란, 영화진흥위원회 등 국내 제도 지원 배제 등 새로운 구조적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이 작품은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되는 탓에 칸 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 출품이 불가능하다. 대신 이 감독은 '오아시스' 이후 24년 만에 베니스 국제영화제 출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가 칸 영화제에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럽 영화제들 간 OTT 작품 수용 기준 차이가 점점 더 부각되고 있다.

'가능한 사랑'은 이르면 오는 9월 크랭크업을 마친 뒤, 내년 상반기 후반작업을 마무리해 하반기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공개될 전망이다.

유튜브, JTBC Entertainment
유튜브, JTBC Entertainment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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