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어디서 나타난 거지…한국 한 도시에 떼로 지어 출몰 중이라는 '위험 동물'
2025-08-0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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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안전이 위협받는 만큼 하루빨리 포획하겠다"
국내 한 도시에 떼로 나타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는 위험 동물이 있다.
전남 여수 도심에서 지속적으로 목격되고 있는 무리의 '들개'들이다. 산이 아닌 도심 한복판, 그것도 인도와 도로 위를 활보하는 들개의 출현에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과거 외곽이나 시골에서나 종종 목격되던 들개가 이제는 항구와 공원 인근까지 내려오면서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전남 여수시에 따르면 국동항 수변공원과 남산공원 일대에서 최소 6~7마리의 들개가 무리를 지어 돌아다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민들은 들개가 사람이 다니는 인도까지 활보하고 있다며 불안을 호소하고 있고,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는 밤에는 공원에 나가는 것조차 꺼려진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지자체와 소방당국은 포획틀과 마취총(블로우건)을 동원해 들개 포획에 나섰지만 성공률은 낮은 편이다. 포획틀에 놓은 먹이만 빼먹고 도망가는 사례가 반복되며, 현장에서는 들개의 경계심이 매우 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수시는 올해만 287마리의 유기견 또는 들개를 포획했고, 이 중 187마리는 유기견 보호센터에서 보호하고 있는 상태다.
들개는 단순히 유기견과 동일시할 수 없는 위협 요인을 지니고 있다. 대부분의 들개는 가정에서 유기된 반려견이 야생에 적응해 살아남은 개체이며, 이들이 서로 번식해 2세대, 3세대로 이어지면서 점점 더 야생화되고 있다. 특히 사람과의 접촉이 전혀 없이 성장한 개체일수록 경계심이 극도로 높고, 공격성이 강화될 가능성도 커진다.
들개는 사람을 위협할 수 있는 동물로 간주된다. 전국적으로도 등산객이나 주민이 들개 무리에 습격당해 부상을 입는 사례가 간간이 발생하고 있으며, 배고픔이나 위협을 느낄 경우 가축이나 사람을 공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들개는 닭, 염소, 토끼 등 소형 가축을 공격하거나 산속 야생동물을 포식해 생태계 질서를 교란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질병 전파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들개는 광견병, 진드기 등 감염성 질환을 매개할 가능성이 높다. 예방접종이나 관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로 야산과 도심을 오가며 활동하기 때문에, 인간에게 감염병을 전파할 수 있는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들개는 주로 도심 외곽의 야산, 중산간, 농촌, 해안가 등 인적이 드문 곳에서 처음 발견된다. 그러나 먹이를 구하기 어려워질 경우 주거지나 농가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 과정에서 인도, 도로, 공원 등 사람의 활동 영역까지 내려오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포획틀에 먹이만 사라진 정황 등을 근거로, 누군가 들개에게 먹이를 따로 제공하고 있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런 행동은 들개의 도심 적응을 돕는 결과로 이어져 포획 작업에 큰 방해가 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들개 서식이 고착화될 우려도 존재한다.
들개의 등장은 단순한 동물 문제로 보기 어렵다. 이는 인간이 유기한 반려견이 다시 인간 사회를 위협하는 존재로 돌아온 사례이며, 도시와 야생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특히 들개가 공원이나 주택가에 출몰할 경우, 어린이와 노약자를 대상으로 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
전문가들은 유기동물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없이는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매년 수백 마리의 유기견이 포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들개 개체 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포획·입양·관리 체계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전남 여수를 떠도는 들개는 자연 발생적인 야생동물이 아니다. 인간의 무책임한 유기로 시작된 문제이며, 그 결과물이 지금 도심을 위협하고 있는 실체다. 들개는 사람, 가축, 생태계 모두에게 위험을 안기고 있다. 이에 대한 실질적인 사회적 대응과 정책 수립이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