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봇대 싹 걷어냈더니… 관광객 무려 420만 명 몰린 '국내 명소'

2025-08-0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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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보호를 위한 세계 최초의 사례

철새 보호를 위해 전봇대 철거를 결정한 전남 순천에 관광객이 몰렸다.

순천만 갈대밭. / Stock for you-shutterstock.com
순천만 갈대밭. / Stock for you-shutterstock.com

순천시는 2008년 흑두루미의 안전한 서식을 위해 순천만습지 일대 농경지 주변 282개의 전봇대와 약 1만 2000m의 전선을 철거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는 철새 보호를 위한 세계 최초의 사례로 주목받았으며, 167마리에 불과했던 흑두루미 개체수는 지난해 기준 7600여 마리로 늘었다.

시의 습지 복원과 친환경 농법 확대 정책에 따라 순천만은 국내 최대 흑두루미 월동지로 자리매김했으며, 지난해 기준 연간 생태관광객 420만 명이 찾는 지역 경제 중심지로 성장했다.

순천시는 도심 전봇대 지중화 사업도 본격 추진 중이다. 시는 지난달 해룡면 상삼사거리~왕지2지구 구간 6km에 대해 송전선 지중화를 완료했으며, 2026년 7월 사업 마무리를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순천만습지는 세계 5대 연안습지 중 하나로 꼽히며, 매년 흑두루미·노랑부리저어새·검은머리물떼새·저어새 등 약 230여 종의 철새를 만날 수 있다. 또 국내 최대 규모의 갈대 군락지를 보유하고 있다.

약 22만 평 규모의 순천만 갈대밭은 가을철 은빛으로 반짝이는 갈대가 장관을 이룬다. 습지 보호를 위한 천연 방어막 역할을 하며, 철새들의 휴식처이자 탄소 흡수 능력이 뛰어나 기후 위기 대응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순천만의 천혜 수로가 S자 곡선으로 흐르며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용산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갈대와 물길, 노을을 하눈에 감상할 수 있다. 지난달 11일 개방한 새 용산전망대는 2층 규모의 목재 구조물로, S자 수로와 갈대밭·칠면초 군락·낙조 등 순천만의 대표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순천만국가정원. / ST_Travel-shutterstock.com
순천만국가정원. / ST_Travel-shutterstock.com

이곳에선 순천만에 서식하는 짱뚱어·게·칠게 등 갯벌 생물을 관찰할 수 있으며, 순천만국가정원과 연계한 생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다만 생태 보전 지역으로, 지정 탐방로 외에는 출입이 제한된다.

순천만을 보호하기 위해 조성된 순천만국가정원은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이다. 세계 각국의 정원과 테마 정원이 조성되어 있어 사계절 내내 다채로운 꽃과 식물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순천만습지와 국가정원은 순천 스카이큐브로 연결돼 있어 편리하게 이동하며 매력을 즐길 수 있다.

순천만국가정원에선 이달까지 이색 공연이 펼쳐진다. 지난달 첫 주부터 주말 오후 순천 동천변 그린아일랜드 구간에 수상 퍼레이드를 마친 선박들이 강변에 모여 약 20분간의 짧은 공연을 이어간다.

순천만 갈대밭. / Hujaha-shutterstock.com
순천만 갈대밭. / Hujaha-shutterstock.com

매주 주말 오후 순천 지역의 대표적인 예술인들이 참여한 라이브 버스킹으로 클래식, 대중가요, 밴드 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인다. 5척의 선박이 한꺼번에 출항하는 수상 퍼레이드는 15분 간격으로 운영되는 정기 운항과 동일하게 성인 기준 1만 원에 예약 가능하다.

구글지도, 순천만국가정원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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