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즐겨 먹었는데 어쩌나…최근 가격이 72%나 급등해 난리인 '한국 식재료'

2025-08-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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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폭염에 시장 상인·소비자 모두 울상

최근 한 달 사이 가격이 무려 72%나 급등했다는 채소가 있다.

서울도시농업 현장 뽐내기란에 올라온 열무 수확 사진. / 서울도시농업 홈페이지
서울도시농업 현장 뽐내기란에 올라온 열무 수확 사진. / 서울도시농업 홈페이지

바로 여름철 식재료로 널리 사랑받아온 '열무'에 대한 이야기다.

지난달 31일 JTBC에 따르면 최근 서울 망원동 시장의 한 상인은 채소 가격이 거의 두 배 가까이 올랐다며 손님들이 가격을 확인한 뒤 상품을 다시 내려놓고 가는 일이 많다고 밝혔다. 한 시민은 기후 탓에 가격이 오른 것을 어쩔 수 없다면서도, 식재료 소비를 줄일 수는 없어 싼 곳을 찾아다니며 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7월 1일 기준 열무 1kg당 소매 가격은 2574원이었지만, 한 달 뒤인 8월 1일에는 4438원까지 상승했다. 이 같은 가격 급등은 72.4%에 달하며, 열무를 포함한 채소류 전반적인 가격 인상이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열무는 여름철 무더위로 지치고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시기에 체력 회복, 해독 작용, 혈관 건강, 장 기능 개선 등 다양한 건강 효능을 기대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제철 식재료다. 그러나 최근 기상이변과 농업 환경 악화로 가격이 급등하면서, 서민 식탁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열무.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열무.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열무는 잎과 뿌리 모두 수분과 온도 변화에 민감한 작물로, 이러한 기상 악화는 생산과 수확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특히 여름철 고온과 폭우가 반복되면서 열무뿐 아니라 추석용 과일의 수급에도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일조량 부족과 햇빛데임 피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채소류뿐만 아니라 사과와 배 수확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해 추석은 10월 6일로 예년보다 늦은 편이어서 대응 여력이 일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4월 경남 산불 피해까지 겹쳐 농산물 공급 전반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열무는 '여린 무'에서 이름이 유래된 채소로, 뿌리보다는 주로 연한 잎을 섭취한다. 6월부터 8월까지가 제철이며, 맛이 아삭하고 담백해 여름철 입맛을 살리는 데 적합하다. 경기도 고양, 포천, 남양주 등 수도권 지역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생산된다.

열무에는 여름철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가 풍부하게 포함돼 있다. 비타민A, 비타민C, 베타카로틴, 사포닌은 면역력을 높이고 체내 독소를 배출하는 데 기여한다. 무기질인 칼륨, 칼슘, 마그네슘은 여름철 땀과 함께 소실되는 필수 성분을 보충하며, 식이섬유는 장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또한 전분 분해 효소도 함유돼 있어 소화를 돕는 기능도 있다.

열무김치. 자료사진. / 뉴스1
열무김치. 자료사진. / 뉴스1

열량은 100g당 14~17kcal로 매우 낮은 편이며, 다이어트를 하면서도 영양소 섭취를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식재료다. 열무에 풍부한 비타민C와 항산화 성분은 피부 탄력을 유지하고 노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열무의 주요 영양 성분은 다음과 같다. 비타민A, 비타민C, 비타민B군, 베타카로틴, 비타민K 등이 포함되며, 칼륨, 칼슘, 마그네슘, 철분, 인 같은 미네랄도 다량 함유돼 있다. 이 외에도 사포닌, 불용성 식이섬유, 소화 효소 등이 존재해 여름철 보양식으로서의 기능을 한다.

섭취 시 유의할 점도 있다. 열무는 찬 성질을 가진 채소이기 때문에 몸이 찬 체질이거나 신장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과다 섭취를 피해야 한다. 보리밥과 함께 섭취하면 탄수화물과 비타민, 미네랄 간의 영양 균형을 이룰 수 있어 이상적인 궁합으로 평가된다. 여타 무와 달리 열무는 잎 부분을 중심으로 섭취하며, 저칼로리·알칼리성 식품이라는 점에서 여름철 원기 회복에 적합하다.

열무를 활용한 대표적인 요리는 다양하다. 대표적으로는 열무 나물무침, 열무김치(물김치), 열무 비빔국수가 있다.

열무 나물무침은 열무를 데쳐서 찬물에 헹군 뒤, 다진 마늘, 다진 대파, 참기름, 들깨가루, 깨소금 등을 넣고 무쳐낸다.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를 추가하면 풍미가 살아난다. 열무김치(물김치)는 열무와 쪽파를 절인 뒤, 무, 양파, 고추, 마늘, 생강 등과 함께 고춧가루, 새우젓, 설탕, 물을 넣어 숙성시켜 만든다. 시원하게 냉장 숙성한 후 먹으면 제격이다.

열무 비빔국수는 삶은 소면에 열무김치, 고추장, 설탕, 식초, 참기름을 넣은 양념장을 넣고, 오이채와 삶은 달걀을 얹어 비벼 먹는다. 열무김치를 미리 담가두면 국수 외에도 다양한 여름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유튜브, 베프 by동화청과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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