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모든 생선회 중 무조건 1위... 완벽한 맛” 전문가가 감동한 물고기

2025-08-02 10:13

add remove print link

“단언컨대 내가 다룬 생선 수만 마리 중 맛이 1등”
“돗돔의 뺨을 때리는 맛.. 이보다 완벽할 순 없다”

동해큰눈볼락 / '일타쿠마' 유튜브
동해큰눈볼락 / '일타쿠마' 유튜브

생선 상자 4000개에 딱 한 마리만 들어있는 귀한 물고기. 유명 요리사 김민성 셰프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일타쿠마'에서 이 물고기에 대해 "단언컨대 직접 다뤄 본 수만 마리 생선 중 맛이 1등"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물고기의 정체는 동해큰눈볼락이다.

김민성 셰프는 1일 올린 영상에서 "2014년 한 번 동해큰눈볼락을 만났다. ‘언제 다시 이 맛을 볼 수 있으려나’ 하고 기대했는데 4000상자 가운데 딱 한 마리 들어있더라. 전 세계적으로도 귀한 물고기"라면서 동해큰눈볼락 한 마리를 구하려고 다른 생선들까지 덤으로 구매해야 했다고 밝혔다.

동해큰눈볼락 / '일타쿠마' 유튜브
동해큰눈볼락 / '일타쿠마' 유튜브

동해큰눈볼락은 일반 유통망에선 거래되지 않는 희귀 어종이다. 김 셰프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낚시꾼들이 이용하는 전용 사이트에서만 거래가 이뤄지며, 한 마리에 5만엔(약 47만원)에서 8만엔(약 75만원), 심지어 10만엔(약 94만원)에서 20만엔(약 188만원)까지도 거래된다고 전했다.

동해큰눈볼락의 외형적 특징은 매우 독특하다. 아가미 쪽에 6개의 가시가 있고, 양쪽에 두 개씩 총 4개의 침이 있다. 이는 다른 쏨뱅이류와 구별되는 명확한 특징이다. 심해에서 서식하는 어종 특성상 올라올 때 눈이 툭 튀어나와 있는 모습을 보인다. 최대 크기는 45cm다. 김민성 셰프가 구입한 개체는 27~28cm정도 크기였다.

동해큰눈볼락 / '일타쿠마' 유튜브
동해큰눈볼락 / '일타쿠마' 유튜브

동해큰눈볼락은 쏨뱅이목 볼락과에 속한다. 서북태평양 고유종으로 큰눈볼락 속에는 단 2종만 존재하며 모두 희귀종이다. 일본의 이와테현에서 남쪽으로 규슈까지 분포하며, 원래 일본 고유종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2014년 한국 동해 울산 앞바다에서도 1마리가 발견돼 한국 분포 종으로 학계에 보고됐다.

동해큰눈볼락은 250~900m의 깊은 수심 바위 지대에 서식한다. 한국에선 140m 수심에서 발견됐는데, 이는 일본에서 알려진 서식 수심보다 훨씬 얕은 곳이다. 몸은 체고가 높고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타원형이며, 머리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많다. 눈 아래에는 3개의 삼각형 가시가 있고, 눈이 크고 튀어나와 있다.

김민성 셰프는 이 생선의 맛에 대해 연신 감탄을 표했다. "점줄우럭보다 맛있다"며 "생선 순위가 바뀌었다. 내가 보기엔 얘가 1등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마하타모도키(능성어의 일종으로 한국 도감엔 없는 물고기)와 돗돔의 뺨을 때리는 맛"이라며 "조그만 게 식감이나 기름, 고소한 단맛까지 다 책임지고 있다"고 극찬했다.

동해큰눈볼락 / '일타쿠마' 유튜브
동해큰눈볼락 / '일타쿠마' 유튜브

그는 동해큰눈볼락으로 끓인 맑은 탕에 대해서는 "거의 소고기 육수 같은 진한 맛"이라며 "치킨스톡 같은 걸 아예 안 넣었는데 진짜 고깃국 같은 맛이 난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림에 대해서도 "이렇게 완벽할 수가 있나"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김 셰프는 "단언컨대 우리가 여태까지 먹었던 지리(맑은 탕)와 사시미 중에 1등"이라며 "솔직히 지금까지 먹은 사시미 중에선 활삼치가 원픽이었는데 활삼치보다 맛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작은 손바닥만 한 생선 하나를 사기 위해 생선 두 박스를 들여왔다"고 밝혔다.

일본 요식업계 자료에 따르면 동해큰눈볼락은 살이 희고 고품질의 지방을 많이 함유하고 있으며, 맛은 모든 생선 중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이는 김 셰프의 평가와도 일치하는 부분이다.

김 셰프는 "껍질의 식감부터 안의 기름기, 단맛까지 이보다 완벽할 수 없다"며 "완벽한 맛"이라고 최종 평가를 내렸다.

김민성 셰프가 동해큰눈볼락의 맛을 극찬하고 있다. / '일타쿠마' 유튜브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