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간대 1위 싹쓸이...3회 만에 최고시청률 6.5% 찍고 레전드 경신한 ‘한국 드라마’

2025-08-02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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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송서 최고 시청률 4.8%로 폭발적인 출발 알린 ‘트라이‘
3회 만에 한 주간 방송된 미니시리즈 드라마 통틀어 1위

럭비라는 특이한 스포츠를 소재로 첫 방송부터 최고 시청률 4.8%를 기록한 SBS 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가 3회 만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 한 주간 방송된 미니시리즈 드라마를 통틀어 1위를 달성하며 또다시 화제성을 입증했다.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지난 1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3회 최고 시청률은 6.5%, 수도권 5.5%, 전국 5.1%(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기세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한양체고 럭비부에 위기가 닥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1학년 강태풍(조한결)의 전학으로 선수 정원이 부족해지면서 럭비부의 존폐가 위협받기 시작한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태풍의 전학 뒤에는 럭비부를 완전히 없애려는 교감 성종만(김민상)의 계략이 숨어 있었다. 하반기 시즌을 앞두고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선수가 빠지면서 출전 자체가 무산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 주가람(윤계상)은 개학식에서 새 선수를 소개하겠다고 선전포고를 날리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

주장 윤성준(김요한)과 오영광(김이준)을 비롯한 기존 럭비부원 여섯 명을 면밀히 관찰한 가람은 빠르고 체격이 좋은 ‘포스트 주가람’ 후보를 찾겠다고 결심했다. 특유의 ‘맑눈광 모드’로 전환한 그는 직접 움직이기 시작했고 선수 정보를 얻기 위해 몰래 자료실에 침입했다. 이 장면을 목격한 사감 배이지(임세미)는 즉시 비상벨을 울렸고 학교는 한밤중 소동으로 뒤집혔다.

경찰까지 출동하며 상황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결국 가람과 이지는 경찰서까지 함께 가게 됐다. 경찰서에서 이지는 가람에게 왜 한양체고에 다시 왔느냐고 분노를 쏟아냈고, 가람은 “좀 염치없고 뻔뻔한데 나 럭비가 다시 하고 싶어. 내가 찾는 게 여기 다 있더라고. 그리웠어,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만큼”이라고 애틋한 진심을 털어놨다. 하지만 이지의 마음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선수를 찾기 위한 가람의 노력은 계속됐다. 그러던 중 그의 눈에 90년대 한국 럭비의 전설이었던 문철영(정기섭)의 아들 문웅(김단)이 들어왔다. 럭비를 하다 생긴 부상으로 장애 판정까지 받은 철영은 당연히 아들의 럭비를 결사반대했다. 웅도 럭비를 안 하고 싶은 듯 행동했지만 속마음은 그 반대였기에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를 알아챈 가람 덕분에 럭비 훈련을 보며 꿈을 키우던 웅은 결국 아버지를 향해 “아버지, 내 지금 참고 있어요. 진짜 진짜 열심히. 그라니까 제발 그만 물어보이소”라고 담담히 토해내 먹먹함을 자아냈다.

아들 웅을 필사적으로 지키려는 선배와 계속 맞서 싸우며 설득하던 가람의 진심은 끝내 철영에게 닿았다. 아들의 꿈을 외면했던 철영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가고 싶었제? 안다. 웅아. 내가 잘못했다”라는 철영의 말에 웅은 결국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그렇게 가람은 웅과 함께 개학식에 나타났고 “선수 왔습니다!”라는 외침과 함께 럭비부의 희망을 되살렸다. 럭비부 폐지를 노리던 교감 성종만은 예상치 못한 반격에 당황했고 럭비부원들은 환호를 쏟아냈다. 환하게 웃는 웅과 가람의 회심의 미소는 강한 전율을 남기며 다음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방송된 2회에서는 주가람과 럭비부 7인의 첫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방송 시청률은 4.4%(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2회에서는 주가람의 해임건의안 표결이 시작되며 럭비부를 둘러싼 긴장감이 극에 달했다. 윤성준은 가람에게 마음이 돌아선 럭비부 동료들과는 달리 해임 찬성표를 고수했고, 교감 성종만, 사격부 전낙균 감독, 에어로빅 방흥남 감독, 그리고 전 여자친구 배이지까지 가람의 해임에 찬성 입장을 고수하며 위기감을 키웠다.

그러나 투표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찬반이 22대 22로 동률을 이루며 해임안은 부결됐다. 다른 종목 감독들이 럭비부 책임을 떠안을까 걱정해 반대표를 던졌기 때문이었다. 종만은 분노하는 낙균에게 럭비부를 없애는 다른 방법을 찾겠다는 말을 남겨 향후 전개에 불안을 더했다. 이지는 감독직을 유지하게 된 가람에게 이별을 통보하며 “왜 그런 식으로 날 떠났을까 생각했어. 근데 이젠 아무것도 묻고 싶지 않아. 헤어지자”라고 차갑게 돌아섰다.

가람은 첫 경기 상대를 단 한 번도 이긴 적 없는 대상고로 정하며 본격적으로 도전에 나섰다. 성준은 그 결정에 반발해 연습장을 떠났고, 그를 맞이한 건 쓸쓸한 빈집뿐이었다. 어릴 적부터 쌍둥이 동생 윤석준과 혼동 당해온 성준은 자신을 두고 해외로 떠난 엄마를 떠올리며 고독감에 잠겼다. 그런 성준 앞에 가람이 나타났다.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그는 성준의 집 앞에서 “감독이 왔어요. 상태 좋은 선수를 찾으러 왔어요”라며 소리치며 등장해 폭소를 자아냈다. 그는 “네 말대로 난 선수 인생 셀프로 망쳤지만, 내가 해봤으니까 넌 나처럼 안 망치게 해줄게. 맞는 길은 모르겠고 잘못된 길은 내가 가봤으니까 피할 수 있어. 내 꼴 안 나게 해줄게”라며 진심을 전했다. 가람은 자신의 신발을 선뜻 성준에게 내밀었고, 성준은 마침내 마음을 열었다.

서로를 받아들인 가람과 성준의 화해로 가람과 럭비부 역시 감독과 선수로서 제대로 된 첫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 가람은 상대 경기 영상을 분석하며 전략을 짰고 선수들은 혹독한 훈련에 몸을 내던졌다. 첫 경기를 앞두고 종만은 성준을 따로 불러내 대학 추천서와 석준을 언급하며 출전을 포기하라고 압박했지만 이를 눈치챈 가람이 개입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경기 당일, 한양체고는 시작 50초 만에 실점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전반전은 35:0으로 마무리됐고,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하지만 가람은 하프타임에 “이제부터 진짜 럭비를 해보자”며 전술을 바꾸고, 후반은 점수보다 수비에 집중하자고 말했다. 선수들은 가람의 말에 따라 수비에 집중했고, 후반전 내내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철벽 수비로 흐름을 바꿨다.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가람은 “이제 우리는 이기는 후반전을 한다”고 외치며 트라이(득점)를 노리는 작전을 공개했다. 경기 종료가 임박한 순간, 선수들은 가람의 전략을 떠올리며 마지막 힘을 쏟았고, 결국 성준이 첫 트라이를 성공시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 장면과 함께 “럭비는, 결과가 아니라 시도와 도전의 과정이다. 매 순간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과 덮쳐오는 태클에 굴복하지 않는 과정이다”라는 가람의 내레이션이 흐르며 성준의 세리머니와 아시아컵 결승전에서 가람이 펼쳤던 세리머니가 교차돼 깊은 울림을 안겼다.

지난 25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1화는 수도권 최고 시청률 4.8%, 전국 4.1%, 2049 타깃 최고 시청률 1.46%(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SBS는 또 한 번 스포츠 드라마 흥행 공식을 입증해 냈다.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는 첫 방송 이후 연달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익숙한 스포츠 드라마 구조를 기반으로 하지만, 한국에선 다소 생소한 럭비라는 소재를 과감하게 전면에 내세워 차별화를 시도한 점이 주효했다. 시청률 역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고 그 중심엔 윤계상의 괴짜 감독 연기, 럭비만의 메시지, 세련된 정보 전달 방식이라는 세 가지 관전 포인트가 있다.

첫 번째 포인트는 윤계상의 코믹하면서도 기이한 캐릭터 소화다. 극 중 주가람은 퇴물 럭비 선수 출신으로, 한양체고 럭비부 감독으로 새롭게 부임하지만 아무도 그를 반기지 않는다. 사격부 코치이자 전 여자친구인 배이지는 그가 다가오면 죽이겠다고 하고 럭비부 주장 윤성준은 대놓고 무시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주가람은 굴하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을 이어간다. 전 감독이 선수들에게 분노하자 등장해 개 짖는 소리를 흉내 내며 “이 동네는 개가 크게 짖네, 사람같이”라며 받아치는 장면이나, 럭비부가 고사에서 제외되자 돼지 얼굴 케이크에 럭비공을 꽂아버리는 장면은 캐릭터의 기행을 그대로 드러낸다. 윤계상은 이처럼 과장된 상황과 감정을 다채로운 표정으로 능청스럽게 연기하며 캐릭터와 완전히 하나가 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두 번째 포인트는 익숙한 이야기 구조 속에서 럭비가 가진 특유의 매력을 살렸다는 점이다. 팀 스포츠에서 고군분투하며 성장하는 고등학생 선수들의 이야기는 여러 드라마에서 반복됐지만, ‘트라이’는 이를 럭비라는 종목에 접목하며 색다른 감정을 끌어낸다. 특히 경기 규칙이나 선수 포지션을 설명할 때 인물의 대사에만 의존하지 않고, 시각 효과를 활용해 시청자들이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눈에 띈다. 덕분에 드라마를 보는 동안 낯선 종목이 주는 거리감이 줄어든다.

세 번째 포인트는 럭비만이 전할 수 있는 메시지를 서사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는 점이다. 2회 말미 주가람은 “날아오는 럭비공을 받아본 사람은 안다. 럭비공이 얼마나 예측할 수 없는 궤적을 가지는지. 그래서 럭비의 득점은 골이 아니라 트라이다”라며 “그러니까 럭비는 결과가 아니라 시도와 도전의 과정이다”라고 말한다. 이 대사는 드라마의 주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단순한 승부의 세계가 아니라 좌절과 재도전, 그 안에서 피어나는 변화의 과정을 담아내는 스포츠 드라마의 본질을 제대로 건드린다.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트라이’는 전형적인 스포츠 성장 드라마라는 틀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지만, 윤계상의 괴짜 연기, 럭비라는 소재가 주는 신선함, 감정에만 기대지 않은 설명 방식이 삼박자를 이루며 색다른 시청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익숙함 속 낯선 선택, 바로 그 조합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힘이다.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우리는 기적이 된다' 4화는 2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유튜브, SBS Drama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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