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데 덮쳤다...다음 주 약속 잡은 사람들 '절망할' 기상청 발표 떴다
2025-08-0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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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일 수도권 최대 150㎜이상 등 극한 호우
문제는 6∼7일 또 한 차례 호우가 예상돼
지난달 중순 기록적인 폭우 뒤 이어진 숨 막히는 폭염. 그러나 이번 주에는 반대로, 폭염이 끝나자마자 강력한 폭우가 덮칠 것으로 예보되면서 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2일 “제9호 태풍 ‘크로사’와 제20호 열대저압부(TD)의 경로 변화로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에 균열이 생기며, 3일부터 전국에 강한 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다음 주 약속이나 야외활동을 계획한 시민들에게는 '절망적' 수준의 기상 예보가 된 셈이다.
고기압의 이동, 태풍의 유산…폭염 유발한 구조 무너진다
현재 일본 도쿄 동북동 해상을 지나는 태풍 크로사와, 가고시마 남쪽에 위치한 제20호 열대저압부가 북동진하면서, 한반도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쳤던 북태평양고기압 일부가 약화되고 있다. 폭염을 유지시켰던 이 고기압은 편서풍을 타고 빠져나가는 중이다.
그러나 진정될 틈도 없이, 일본 남동쪽 해역에 자리 잡은 북태평양고기압의 본체가 다시 남쪽에서 세력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지난주 한반도를 비껴간 제8호 태풍 '꼬마이'의 잔존 수증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된다. 이 수증기량은 예년 대비 훨씬 많은 수준이다.

3~4일, 서쪽부터 시작되는 극한 호우…남해안·수도권 '직격탄'
가장 문제는 3일 오후부터 본격 유입되는 고온다습한 공기다. 이는 북쪽에서 남하한 건조한 티베트고기압의 공기와 충돌하며, 서해안과 남해안,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중호우를 몰고 올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3일 밤부터 4일 오후 사이 비의 강도가 절정에 달할 것”이라며, 이 시기 하층제트(고도 약 1.5㎞의 빠른 바람)까지 강해져 짧은 시간 매우 강한 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수도권, 충청, 호남, 경남남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50~80mm의 극한 호우가 가능하다는 경고도 나왔다.

이번 3~4일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아래와 같다:
광주·전남·부산·울산·경남: 50~150mm (일부 지역 최대 200mm 이상)
수도권·대전·세종·충남·전북: 50~100mm (최대 150mm 이상)
제주도(북부 제외): 30~100mm (산지 최대 120mm 이상)
강원·충북·대구·경북: 30~80mm (내륙 최대 100mm 이상)
울릉도·독도: 20~60mm
강원 동해안·제주 북부: 10~40mm
끝이 아니다…6~7일 또 한 번의 집중호우 예고
더 큰 문제는 6~7일 또 한차례 폭우가 예보돼 있다는 점이다. 이번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서풍이 유입되고, 북쪽의 찬 공기와 충돌하면서 '띠 모양'의 비구름대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이 구름대는 중부지방에서 남부지방까지 관통하며 폭우를 몰아칠 수 있다.
특히 이틀간 강한 비가 이미 내린 상태에서 다시 집중호우가 겹치면 지반 약화, 침수, 산사태 등의 2차 피해도 배제할 수 없다.
비 와도 무더위는 여전…체감온도·열대야 지속
많은 시민들이 “비가 오면 더위가 꺾이지 않을까” 기대하겠지만, 상황은 다르다. 기상청은 “강한 비가 내리는 순간에만 일시적으로 폭염특보가 해제될 수 있지만, 곧 다시 특보가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계속 유입되는 구조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열대야 현상도 쉽게 사라지지 않고, 체감온도는 높은 수준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 “대체 여름이 몇 번이냐”…피해 대비는 필수
올여름 폭우 → 폭염 → 다시 폭우로 이어지는 비정상적인 기상 패턴에 시민들의 피로감은 커지고 있다. 특히 다음 주 야외 행사를 준비하던 이들에겐 날벼락 같은 소식이다. SNS 등에서는 “이번 여름은 계절이 아니라 재난 수준이다”, “차라리 40도 폭염이 낫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이번 비로 인해 일시적인 기온 하락이 있더라도 기온이 금세 오를 수 있고, 위험한 수준의 체감온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분 섭취, 실내 냉방 유지, 기상 정보 수시 확인 등이 당부된다.
폭염과 폭우, 두 가지 극단이 교차하는 불안정한 여름. 이번 주와 다음 주는 특히 개인 건강과 안전, 일정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