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파이코인, 채굴 역대 최저치에 락업 기능만 강조... 추락의 끝은 어디까지인가
2025-08-02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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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량 억제해 생태계 지속 가능성 유지하려는 정책 기조로 풀이돼
파이 네트워크(Pi Network)가 발행하는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파이코인(PI·Pi Coin)의 채굴 보상률을 다시 한번 하향 조정했다.

코인게이프 등에 따르면 1일(이하 미국 시각) 기준 시간당 파이코인 채굴량은 기존 0.0030165파이에서 0.0027746파이로 약 8% 감소했다.
이는 파이 네트워크에서 기록된 역대 최저 채굴률로, 파이코인 발행량을 억제하며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려는 코어 팀의 정책 기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조정은 단순한 수치 변경에 그치지 않는다. 파이 코어 팀은 채굴률 감소와 함께 사용자들에게 락업(Lock-Up) 기능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장기 참여 유인을 강화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락업은 메인넷 이전 또는 이후 모두 설정 가능하며 이를 통해 최대 200%까지 채굴 보상을 높일 수 있다. 메인넷 이전 락업은 앱 내 'Mainnet' 탭에서, 이후 락업은 파이월렛(Pi Wallet) 내에서 각각 설정할 수 있다. 모든 락업은 한 번 설정하면 변경이나 취소가 불가능하며 2021년 백서에 명시된 보상 계산 방식에 따라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러한 구조는 단기 시세보다 프로젝트의 철학과 장기적 가치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설계돼 있다. 코어 팀은 락업 설정이 생태계 안정성과 사용자 기여도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아직 메인넷으로 이주하지 않은 사용자에게는 2단계 인증 설정을 권고하며 향후 본격적인 전환이 임박했음을 암시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하지만 일부 커뮤니티 구성원들은 최근 파이 앱에 추가된 새로운 기능들을 '중요한 개발을 미루기 위한 임시 업데이트'로 평가하고 있다.
파이 커뮤니티 리더 우디 라이트이어(Woody Lightyear)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이번 채굴률 조정은 기록적인 최저치이며 뚜렷한 진전이 없는 가운데 유저들을 붙잡기 위한 수단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파이월렛에는 최근 핀테크 온램프 서비스 트랜스파이(TransFi)가 추가돼 기존의 밴사(Banxa), 온램프 머니(Onramp Money)와 함께 신용카드, 애플페이, 구글페이를 통한 구매 옵션이 제공되고 있다. 또 바이낸스(Binance) 관련 고객지원 항목이 파이월렛 헬프센터에 등장하면서 바이낸스 상장 가능성에 대한 추측도 커지고 있다.
이날 파이코인은 1900만 개 이상이 유통되면서 총공급량은 77억 6000만 개를 넘어섰다. 같은 날 파이코인의 가격은 전날 대비 11.80% 하락해 0.357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결국 파이 네트워크의 실질적 성과와 메인넷 완전 이주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커뮤니티의 신뢰가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