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사실상 이곳으로 이적 확정… 연봉, 리그 전체 통틀어 세 번째로 높아
2025-08-03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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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케츠보다 많이 받고 LAFC로 이적할 듯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3일(한국시각) LAFC와 토트넘 사이의 손흥민 이적 계약 성사가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지는 토트넘과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쿠팡플레이 시리즈가 끝나면 양측의 협상이 신속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기브미스포츠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FC는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토트넘과 2000만 달러(약 277억원) 수준의 이적료를 두고 심도 있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은 2700만 달러(약 375억원)를 바란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에 처음 제시했던 4000만 달러(약 556억원)에서 대폭 낮춰진 금액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매체는 LAFC와 손흥민이 개인 조건에 대한 합의는 거의 완료한 상태라면서 33세인 손흥민은 이미 LAFC에 합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날 이후 계약이 신속하게 마무리될 수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LAFC는 토트넘과 약 2000만 달러 수준에서 합의하길 원하고 있으며, 이는 올 겨울 애틀랜타 유나이티드가 미들즈브러에 지급한 스트라이커 에마뉘엘 라테 라스의 영입비인 2200만 달러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기브미스포츠는 북런던 클럽인 토트넘이 2700만 달러에 가까운 금액을 원하고 있지만 손흥민의 이적을 막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하면서, 이로 인해 LAFC가 최종 이적료가 2000만 달러 범위에서 결정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제안을 받았지만 축구 프로젝트에 매력을 느껴 로스앤젤레스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LA의 번성하는 한국인 커뮤니티도 그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요소로 파악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계약이 성사되면 손흥민은 MLS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연봉을 받는 선수 중 한 명이 될 예정이다. 기브미스포츠는 현재 리그에서 3번째로 높은 연봉을 받는 세르히오 부스케츠의 870만 달러(약 120억원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부스케츠의 연봉을 손흥민이 넘어선다면, MLS 연봉 순위에서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2040만 달러·마이애미), 로렌초 인시녜(1540만 달러·토론토)에 이어 3위를 차지하게 된다. 인시녜의 경우 올여름을 끝으로 토론토와 계약이 만료됐기 때문에 손흥민은 사실상 2위가 될 수 있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던 골잡이 토마스 뮐러가 곧 밴쿠버 화이트캡스에 입단할 것으로 보여 MLS 연봉 순위표 상단이 더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손흥민은 전날 서울 여의도 IFC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기자회견에서 토트넘과의 결별을 공식 발표했다. 그는 "쉽지 않은 결정"이라면서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다음 행선지와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으나 "내년 월드컵은 저에게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기에 모든 것을 다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미국 무대 쪽에 무게를 실었다.
손흥민은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활약하며 총 415경기에 출전해 164골 85도움을 기록했다. 2021-22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으며,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단일 시즌 20골 이상을 두 차례 달성하는 등 클럽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2025년 6월까지 계약을 맺고 있어 올여름 이적할 경우 이적료를 받을 수 있다. 손흥민의 토트넘 잔여 계약기간이 1년인 점을 고려할 때 LAFC가 제시한 2000만 달러는 합리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MLS는 최근 메시, 부스케츠 등 유럽 최고 수준의 스타들을 영입하며 리그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손흥민의 합류가 성사된다면 MLS의 아시아 마케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