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3일) 밤부터 급변한다…전국민 긴장할 '기상청 발표' 알려졌다

2025-08-0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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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밤부터 곳곳서 시간당 최대 80㎜ '물폭탄'
오는 6~7일 사이 또 한 차례 폭우 가능성도

장기간 이어진 극한 폭염 속에 한줄기 비 소식에 잠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것도 잠시, 기상청이 3일 밤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 거센 비와 강풍, 그리고 이례적인 이중 폭우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기상청에 따르면 일요일인 3일 밤부터 전국 날씨가 심상치 않게 급변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과 제주도에서 오전부터 시작된 비는 오후엔 전라권 전역, 충남과 경남 서부로 확대되며, 밤부터는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으로 비가 확대될 전망이다.

이날 내리는 비는 단순한 여름비 수준이 아니다. 특히 전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제주도 산지에는 밤 사이 시간당 50~80mm의 매우 강한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 5일 오전까지 이어질 이 비는 지역별로 편차는 있으나, 최대 누적 강수량이 250mm 이상에 달하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광주·전남, 부산·울산·경남은 80~150mm, 수도권과 충청권, 전북 등도 50~150mm의 강수량이 예상된다. 특히 이미 지난달 집중호우로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또다시 집중 호우가 이어질 경우 산사태, 침수, 하천 범람 등 2차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비바람 부는 서울 자료 사진 / 뉴스1
비바람 부는 서울 자료 사진 / 뉴스1

기상청은 “6~7일 사이 또 한 차례 폭우 가능성도 있다”며 이례적으로 이중 집중호우에 대한 선제 경고를 내놓았다. 이번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고온다습한 서풍이 유입되고,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와 충돌하면서 ‘띠 모양 비구름대’가 한반도 상공을 관통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비구름은 중부에서 남부까지 이어지는 폭우 통로를 형성할 수 있어, 장시간에 걸친 강수와 피해가 예상된다.

강풍도 문제다. 전라 서해안 지역은 3일 밤부터 순간 최대 풍속 초속 20m 이상으로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고, 제주도 산지와 서해안 지역도 초속 15~20m의 강풍이 동반될 것으로 예보됐다. 이로 인해 해상 안전사고와 야외 시설물 피해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폭우 속 출근길 / 뉴스1
폭우 속 출근길 / 뉴스1

이번 비가 폭염을 누그러뜨릴 것이라는 기대도 섣부르다. 기상청은 “비로 인해 일부 지역의 폭염특보가 일시적으로 해제될 수는 있지만, 고온다습한 공기 유입이 계속되는 한 폭염이 다시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열대야도 이어지고 체감온도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3일 오전 5시 기준 기온은 서울 27.7도, 강릉 28.8도, 대전 28.1도, 제주 28.1도 등 대부분 지역이 여전히 25도를 웃돌며 한밤중에도 식지 않는 ‘불쾌한 더위’가 지속 중이다. 낮 최고기온은 29~34도로 예년보다 높거나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유튜브, KBS News

대기질은 비교적 양호할 전망이다. 강수와 바람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권역이 ‘좋음’에서 ‘보통’ 수준의 미세먼지 농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천은 전날 잔류한 미세먼지가 대기 정체로 축적돼 오전 중 ‘나쁨’ 수준을 보일 수 있다.

해상 상황도 녹록지 않다. 동해·남해 앞바다는 0.5~1.5m, 서해 앞바다는 최대 3.0m의 물결이 일겠고, 먼바다는 3.5m까지 높아질 수 있어 낚시객이나 선박 운항에도 제약이 생길 수 있다.

폭우에 침수된 도로 자료 사진 / 뉴스1
폭우에 침수된 도로 자료 사진 / 뉴스1

기상청은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집중될 수 있다며, 산간과 하천 주변, 지하차도 등 침수 취약 지역은 사전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기후 양상이 매우 불안정한 만큼, 일상적인 대응보다는 비상 상황을 염두에 둔 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는 폭염과 폭우라는 두 극단적 기상이 번갈아 나타나는 불안정한 한 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 기상 정보에 귀 기울이며 개인 건강과 안전, 외출 및 일정 계획에 각별히 주의해야 할 시점이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폭우 쏟아지기 전 꼭 확인! 실천해야 할 안전수칙 3가지>

1. 배수구·빗물받이 점검은 기본이다

집 주변이나 지하 주차장, 상가 등에는 빗물이 빠져나가는 배수구가 있다. 폭우 전에는 이곳이 막히지 않았는지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낙엽이나 쓰레기, 흙이 쌓여 있으면 물이 역류해 침수로 이어질 수 있다. 평소보다 강한 비가 예보된 날에는 빗물받이 주변을 정리해 물길을 미리 확보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2. 지하차도·하천·계곡은 절대 진입하지 않는다

폭우 시 가장 위험한 장소는 지하차도와 하천변, 계곡이다. 특히 지하차도는 수분 만에 물이 차오를 수 있으며, 차량 문이 열리지 않아 생명을 위협받을 수 있다. “괜찮겠지” 하는 판단은 가장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안전 안내방송이나 통제선이 없더라도 침수 우려 지역은 미리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3. 정전·침수 대비해 비상용품을 준비한다

폭우로 인해 정전이나 단수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손전등·보조배터리·생수·간편식 등 필수품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특히 반지하 주택이나 저지대에 거주하는 경우, 물막이 판 설치와 가전제품 고지대 배치 등 사전 조치가 필요하다. 가족 단위라면 대피소 위치도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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