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화장실 가고 기진맥진 쓰러져…여름철 설사 시작됐다는 '신호'
2025-08-0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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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건강 위협하는 여름철 위험신호는?
장 건강이 곧 면역력의 비밀
기온이 올라가고 음식이 상하기 쉬운 여름, 복통이나 설사를 호소하는 사람이 크게 늘어난다.
단순히 찬 음식 때문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지만, 반복되는 증상은 장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세균이 쉽게 증식하고, 야외활동이나 외식이 잦아지면서 장내균형이 무너지기 쉬운 조건이 겹친다. 전문가들은 “설사나 복부 불편감이 자주 나타난다면 단순한 일시적 소화불량이 아닌, 장내 환경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경고한다.

◆ 장내 세균 불균형, 그게 왜 문제일까
장 안에는 약 100조 개에 이르는 미생물이 존재하며, 이 균형이 깨지면 면역력부터 소화 능력, 심지어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좋은 균인 유익균과 나쁜 균인 유해균, 그리고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중간균이 일정 비율로 유지돼야 하는데, 여름철의 불규칙한 식습관이나 스트레스, 수분 부족 등은 이 균형을 쉽게 무너뜨린다.
잦은 설사는 유익균이 줄고 유해균이 우세해졌다는 대표적인 신호다. 이 경우 소화 효소의 작용도 약해지고, 장 점막이 손상돼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한다.
이런 장 상태가 장기화되면 단순히 설사나 복통을 넘어서 피부 트러블, 피로감, 불면증, 잦은 감기와 같은 전신 증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 여름철, 장을 위한 식단은 따로 있다
장 건강을 회복하려면 무엇보다 식습관 조절이 핵심이다. 특히 여름에는 유산균과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으로 요거트, 김치, 된장, 청국장, 나토 같은 발효식품이 유익균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미역, 다시마, 사과, 바나나, 귀리 등은 수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내 환경을 정돈해준다. 특히 귀리와 바나나는 장에서 유익균이 잘 자랄 수 있는 ‘프리바이오틱스’ 역할을 한다.
주의할 점은 찬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의 과도한 섭취다. 아이스크림, 탄산음료, 냉면, 치킨 같은 음식은 여름철 입맛을 자극하지만 장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 장이 건강해야 면역도 올라간다
우리 몸 면역세포의 약 70%는 장에 존재한다. 장이 건강하면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강해지고, 반대로 장 기능이 떨어지면 바이러스나 세균에 더 쉽게 노출된다. 특히 장내 환경은 자율신경계와도 연결돼 있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장 기능도 약해진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배탈이 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뇌에서 받은 신호가 장으로 전달되며 기능을 교란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장을 하나의 독립된 뇌처럼 여겨야 한다. 소화기관이 아니라 면역과 감정까지 관장하는 중심축”이라고 설명한다.
◆ 장 건강 챙기는 여름 생활 습관
장을 위한 생활습관은 크게 어렵지 않다. 하루 1~2리터의 수분 섭취, 발효식품 꾸준히 먹기, 가벼운 유산소 운동, 제때 배변하기만 실천해도 장은 훨씬 편안해진다.
특히 아침 공복에 미지근한 물 한 잔을 마시는 습관은 장운동을 자연스럽게 유도해 변비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밤늦게 야식을 먹는 습관은 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취침 2~3시간 전에는 음식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규칙적인 수면도 장내 미생물 균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