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파이코인, 거래 시도 20만 건 중 8만 건이 실패… 시장 붕괴 조짐?

2025-08-0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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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소폭 반등한 파이코인

파이 네트워크(Pi Network)가 발행하는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파이코인(PI·Pi Coin)이 3일(한국 시각) 오전 한때 전일 대비 14% 급락하며 0.35달러까지 떨어졌다.

이 급락은 단순한 시장 조정 이상으로 해석된다. 거래 실패율 증가, 커뮤니티 내 불신 확대, 그리고 대규모 토큰 언락 일정이 맞물리면서 투자자 심리가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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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B크립토 등에 따르면 파이코인의 초기 상장 이후 기대감이 점차 식고 있으며 기술적 지표와 온체인 데이터 모두 하락세 지속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거래 실패율은 특히 심각한 수준이다. 파이 도어(PiDoor)에 따르면 하루 동안 발생한 약 20만 건의 거래 중 58%에 해당하는 8만 8300건이 거래에 실패했다. 성공적으로 처리된 거래는 12만 2000건에 그쳤고, 이는 네트워크 신뢰도를 심각하게 훼손한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지난달부터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거래 건수는 이달에도 이어지고 있다.

정치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1일(미국 시각)부터 시행된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파이코인 역시 이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전반적인 시장 하락과 맞물려 급락세가 가속됐다.

파이 스캔(PiScan)에 따르면, 현재 유통 중인 파이코인은 약 500만 개, 가치로는 173만 달러 수준이다. 그러나 향후 30일 동안 추가로 1억 5900만 개의 파이코인이 잠금 해제될 예정이다. 이는 전체 공급량의 약 2.1%에 해당한다. 이러한 공급 증가 가능성은 가격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커뮤니티 내부의 신뢰 상실도 뚜렷하다. 메인넷 전환 지연과 생태계 정체가 장기화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파이 커뮤니티인 파이 바터 몰(Pi Barter Mall)은 X(구 트위터)를 통해 “가치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락업을 할 수 있겠는가”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파이코인은 3일(한국 시각) 오전 급락 이후 기술적 반등과 단기적 매수세로 오후 4시 30분 기준 0.37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6월 이후 가장 큰 과매도 상태를 보여 일부 매수자들이 방어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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