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계상 드라마에도 나온 희귀병…"시간 지날수록 힘 약해져"
2025-08-0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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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근무력증, 내 몸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의 위험
숨겨진 신경 질환, 하루하루 약해지는 근육의 비밀
최신 드라마에서 눈에 띄는 질병에 대한 장면이 포착됐다.
SBS 드라마 '트라이'에선 배우 윤계상이 중증 근무력증 때문에 고통 받는 연기를 선보였다.
중증 근무력증은 우리 몸의 신경과 근육 사이에 있는 연결 부위에 이상이 생겨 근육의 움직임이 점차 약해지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이 질환은 매우 드물지만,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받지 못하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지속적인 관찰이 중요하다.
◆ 자가면역 반응으로 인한 신경전달 차단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신경 말단에서 분비되는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근육에 도달해 수축을 유도한다. 그러나 중증 근무력증 환자에서는 면역계가 실수로 아세틸콜린 수용체를 공격해, 이 물질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게 만든다. 그 결과, 근육이 점점 약해지거나 쉽게 피로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 증상은 다양하고 점진적
중증 근무력증은 갑작스럽게 나타나기보다는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눈꺼풀이 처지거나 복시(사물이 겹쳐 보이는 현상)이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얼굴, 목, 팔다리, 심지어는 호흡근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하루 중 활동이 반복되면서 점점 근력이 약해지고, 휴식 후에는 회복되는 것이 이 질환의 주요한 특징 중 하나다.
중증 근무력증은 증상만으로는 다른 신경근육 질환과 혼동될 수 있어, 혈액검사를 통해 자가항체의 존재를 확인하거나 근전도검사, 반복 신경자극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이 이뤄져야 한다. 최근에는 흉선 종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흉부 CT 검사도 함께 시행된다.
◆ 치료는 약물, 수술, 면역조절 요법까지
가장 흔히 사용되는 치료는 항콜린에스터레이즈 약물로, 이는 아세틸콜린이 근육에 오래 남아 작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면역억제제나 스테로이드는 자가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데 사용되며, 일부 환자는 혈장분리술이나 면역글로불린 주사로 단기적인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흉선에 이상이 있을 경우 흉선절제술도 고려된다.

◆ 일상 속 관리도 중요
약물치료 외에도 스트레스를 줄이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며 감염 예방에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감기나 폐렴 같은 감염은 증상을 급격히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예방접종과 위생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또한 과도한 운동이나 무리한 활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중증 근무력증은 희귀 질환에 속하지만, 현재의 의학적 치료법과 생활 관리만으로도 증상 조절과 삶의 질 유지가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증상이 의심될 경우 조기에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 치료는 예후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