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에 서울대 출신 SBS 전 아나운서 소환됐다

2025-08-0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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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전 아나운서 소환 배경은?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특별검사 민중기)이 김범수 전 SBS 아나운서를 소환했다.

3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 전 아나운서는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았다.

김 전 아나운서는 서울대 출신으로, 김 여사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컨텐츠에서 사내이사로 재직한 이력이 있다.

특검팀은 김 전 아나운서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연관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이다. 김 전 아나운서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김범수 전 아나운서 / 채널A '아빠는 꽃중년'
김범수 전 아나운서 / 채널A '아빠는 꽃중년'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김 전 아나운서는 2011년 6월부터 2014년 6월까지, 그리고 2015년 3월부터 2018년 3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코바나컨텐츠 사내이사로 등재됐다. 이 중 첫 번째 재직 기간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이른바 ‘2차 작전 시기’(2010년 10월~2012년 12월)와 시기적으로 겹친다.

특검팀은 김 전 아나운서가 당시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거래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특검은 김 여사가 김 전 아나운서에게 주가조작 관련 정보를 전달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또, 두 사람 간 대화에서 주가 흐름과 관련한 인지 가능성이나 의사 교환이 있었는지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특검은 만약 김 여사가 주가조작 세력과 김 전 아나운서 사이의 접점을 만들거나, 주식 매수·매도 등에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관여했을 경우, 주가조작 방조를 넘어 공모 가능성까지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건희 여사 / 뉴스1
김건희 여사 / 뉴스1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전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도 별도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권 전 회장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인위적으로 조작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4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확정받았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0월 김건희 여사를 주가조작에 가담한 혐의에 대해 불기소 처분한 바 있다. 이후 사건의 고발인인 최강욱 전 의원이 항고장을 제출했고, 이에 따라 서울고검은 지난 4월 재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고검 수사팀은 재수사 과정에서 김 여사 관련 녹취록 수백 건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녹취록에는 김 여사가 주가 흐름과 관련된 내용을 인지한 정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사건을 이관받은 특검팀은 김 여사에게 단순 방조 혐의뿐만 아니라 공모 혐의 적용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향후 관련자 진술 확보 여부와 증거 분석 결과에 따라 김 여사의 가담 범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거래소의 이상거래심리 분석에 따르면,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를 통해 약 13억 9000만 원가량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특검팀은 오는 6일 김 여사를 직접 소환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의 사실상 마지막 단계로, 특검팀은 주요 참고인 및 관련자 조사를 마무리하며 결론 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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