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에 또다시 '물폭탄'…4개 시도서 1400여 명 대피
2025-08-04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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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에서 60대 사망…“자연재난 피해 여부 확인 중”
3일 밤부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쏟아진 극한호우로 인해 1,400여 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4일 발표한 호우 대처상황 보고에 따르면, 4개 시·도 13개 시·군·구에서 총 1,044세대, 1,415명이 일시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남에서만 1,307명이 대피했으며, 부산 29명, 충남 64명, 전남 15명 순이었다.
아직까지 공식적인 인명이나 시설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전남 무안군에서는 3일 오후 8시쯤 60대 남성이 물살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며, 중대본은 자연재난에 의한 인명피해 여부를 조사 중이다.
한편, 현재까지 국립공원 14곳과 둔치 주차장 74곳, 세월교 96곳의 출입이 통제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3일 오후 11시 30분을 기해 광주, 전남, 전북, 울산 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됨에 따라 중대본 비상 대응 단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풍수해 위기경보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조정됐다.
기상청은 5일 오전까지 광주와 전남 지역(남해안 제외)에 100~200㎜, 많은 곳은 25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전남 남해안에는 80~150㎜, 최대 200㎜ 이상의 강수량이 예보됐다.

3일 자정부터 오후 10시까지 누적된 강수량은 무안 289.6㎜, 군산 231.0㎜, 함평 168.5㎜, 광주 139.0㎜로 기록됐다.
※ 극한호우 대비 안전수칙
집 안에서는 창문과 배수구를 미리 점검하고, 위험 지역에 거주하는 경우 대피소 위치와 연락처를 사전에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감전 위험이 있는 전기기기나 가전제품은 미리 전원을 차단하고, 중요한 물건은 높은 곳으로 옮겨두는 것이 필요하다.
실외에서는 하천변, 지하차도, 저지대 도로 등 침수 우려 지역에 접근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차량 운전 시에는 물이 잠긴 도로나 통제된 구역을 절대 무리해서 지나가지 않아야 한다. 야외 활동 중이라면 즉시 안전한 건물 안으로 대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호우 특보가 발효되면 TV, 라디오, 재난 문자 등을 통해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가족이나 이웃과 함께 정보를 공유하고, 고립이 우려되는 고령자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을 먼저 챙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상황이 심각할 경우 즉시 대피소로 이동해야 한다.